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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중국 두둔한 정의용…"中외교부장인가" 논란


입력 2021.09.24 05:00 수정 2021.09.24 08:42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美 외교협회 초청 대담회 참석

"한국이 '反中블록'? 냉전사고"

"北 비핵화 보상에 주저말아야"

외교부 "굳건한 한미동맹" 해명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9월 15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한중 외교장관회담에 앞서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9월 15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한중 외교장관회담에 앞서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중국이 공세적 외교를 펼치는 것은 당연하다"고 중국을 두둔하는 발언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정 장관은 22일(현지시각) 미국외교협회 초청 대담회에서 '중국이 최근 국제사회에서 공세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파리드 자카리아 CNN앵커의 지적에 이같이 답변했다.


정 장관은 중국의 공세적 외교와 관련해 "(중국이) 경제적으로 더욱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당연하다"며 "20년 전 중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 유엔총회에서 중국에 맞서기 위한 동맹 간 협력을 강조한 것과 온도차가 큰 발언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정 장관은 진행자가 중국의 외교를 규정한 '공세적'(assertive)이란 표현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태평양의 미국과 한국, 일본, 호주를 '반(反)중국' 국가의 블록으로 규정한 것에 대해서도 "그건 중국에서 말하는 것처럼 냉전 시대 사고방식"이라고 반박했다.


정 장관은 거듭 중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그들은 국제사회의 다른 멤버들에게 중국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싶은 것"이라면서 "우리는 중국이 주장하고 싶어하는 것을 듣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北中 대변한 정의용…野 "대한민국 외교장관 맞나"


북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정 장관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매우 어려운 질문"이라면서 "북한의 말(비핵화)이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압력을 단계적으로 넣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2017년 11월 이후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았다"면서 "이에 대한 보상을 해야한다는 뜻이 아니라 제재완화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은 '북한의 변화나 대화를 위한 제재 완화는 없다'는 확고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 장관의 발언이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의 원칙과 배치되는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23일 논평에서 "정 장관은 중국의 외교부장인가, 아니면 북한의 외무상인가. 우선 대한민국 외교부 장관이 아닌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양 대변인은 "중국의 공세적 외교에 대해 '당연하다'며 '중국이 주장하고 싶어하는 것을 듣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도대체 대한민국 외교부 장관으로서 할 말인가"라며 "최소한 우방국의 공식 초청 대담회에서 내놓을 발언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핵 문제에서 완전한 비핵화가 아닌 단계적 보상책을 제시한 것도 우려스럽다"며 "장관부터 이러니 대한민국이 북중에 경도된 것 아니냐는 국제사회의 우려를 받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중국의 공세적 태도를 자연스럽다고 언급한 것은 일반적인 국가의 국제 위상변화의 차원에서 자연스러워 보인다고 표현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최 대변인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중관계도 조화롭게 발전시켜 나간다는 것이 우리 외교부와 우리 정부의 변함없는 일관된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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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oseph, p.h.c. 2021.09.24  11:00
    대한민국외무장관이면 대한민국을대표한는외교수징인데 특정국가를 편애하거나 또는 지지하는발언은
    외무장관자격이없다. 한국은강대국틈세에서등거리외교를해야하며그밑바닥은 미국의 발판 이기초가되어야한다.외무부장관의사고가의심스럽다. 대한민국외무부장관직을즉시사태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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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났어 2021.09.24  10:07
    이제 실체를 들어내는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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