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럽 등 현지 마케팅·더빙 시작 전에 순위 상위권 급상승
일본 현지 마케팅에 서구권 유저도 유입되며 '입소문'
10월 이후 미국·유럽 공략, 중국 판호 발급 나서며 글로벌 흥행 정조준
데브시스터즈 '쿠키런:킹덤'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앱스토어 인기 순위.ⓒ센서타워
데브시스터즈 모바일 게임 '쿠키런:킹덤'이 일본에서 흥행몰이에 성공한 가운데 현지 마케팅을 본격 시작하지 않은 미국, 유럽 등에서도 역주행 신화를 쓰고 있다. 이에 더해 중국 진출까지 나서면서, 국내에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흥행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5일 모바일 앱 데이터 분석 기관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 1월 글로벌 출시된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킹덤’은 미국 앱스토어 인기 14위, 캐나다 7위, 호주 21위 등 북미·유럽에서 역주행 신화를 쓰고 있다. 매출 순위 역시 미국과 영국에서 각각 30위, 40위까지 올랐다.
지난 4일 쿠키런:킹덤이 일본에서 캠페인을 시작한 기점으로 아직 현지 마케팅을 본격 시작하지 않은 서구권 시장도 덩달아 순위가 역주행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유럽은 한국 모바일 게임의 불모지로 여겨온 시장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현지 마케팅 등이 본격 시작되면 대흥행이 예상된다.
데브시스터즈는 오는 10월 미국 공략을 시작으로 유럽 등 서구권 공략을 본격 시작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영어 더빙에 참여한 미국 인플루언서들을 중심으로 마케팅과 영어 더빙을 추가하고, 유럽에서는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로 서구권 시장에서 장기흥행 중인 컴투스와 협력한다.
이미 일본에서는 현지 마케팅에 힘 입어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앞서 쿠키런: 킹덤은 지난 4일 일본 시장 캠페인과 일본어 더빙을 시작한 하루 만인 5일 앱스토어 인기 순위 3위를 기록한 데 이어 6일에는 1위를 차지했다. 현재에도 양대 앱마켓에서 인기 순위 2~3위를 기록 중이며 매출 순위도 앱스토어 기준 100위권 밖에서 68위까지 올랐다.
일본 캠페인 초반 공개된 TV광고 영상과 일본 성우 관련 콘텐츠, 옥외 광고, 콘텐츠 제작 등 공격적인 온오프라인 마케팅 등으로 게임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 캠페인 영향으로 일본 콘텐츠에 관심이 많은 서구권 유저까지 입소문을 타면서 유저들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숏폼 플랫폼 '틱톡'에서는 미국 등에서 '쿠키런 킹덤' 숏폼 영상이 지속 올라오는 등 '밈'(SNS에서 유행하는 콘텐츠)이 만들어졌다.
틱톡 '쿠키런 킹덤' 숏폼 콘텐츠.ⓒ틱톡 갈무리
이같은 글로벌 인기는 그동안 데브시스터즈가 쿠키런 지적재산권(IP) 인지도를 높여왔고, 쿠키런이 보유한 세계관, 캐릭터, 스토리 등 영향력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저연령층, 여성 게이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쿠키런 IP 기반의 소셜네트워크게임(SNG)과 수집형 전략수행게임(RPG) 요소를 결합, 저강도의 과금 구조로 차별화를 꾀한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이 기세를 이어 세계 최대 게임 시장인 중국 공략까지 나선다. 지난 14일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킹덤' 중국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퍼블리싱 업체, 계약 금액 등은 비밀 유지 조항에 의거해 공개되지 않았다. 최대한 빠르게 판호 발급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잇딴 호재에 주가도 상승세다. 최근 8~9만원 대에서 횡보하던 데브시스터즈의 주가는 13만원 돌파했다가 지난 14일 종가 11만9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데브시스터즈는 국내 쿠키런:킹덤 ‘빅히트’에 힘 입어 흑자전환에 성공, 주요 게임사가 어닝쇼크를 줄줄이 기록한 올 2분기에도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 올 2분기 매출액은 958억원, 영업이익은 19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470%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 했다. 글로벌 흥행에 성공할 경우 더 큰 폭의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미국에서 아직 영어 더빙과 마케팅을 본격 시작하지 않았지만, 로블록스 챌린지, 인스타그램 이모티콘 출시 등으로 인지도를 높여왔었다"며"이번 일본 캠페인을 통해 관심있는 미국에서도 관심있는 유저 층의 유입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해외 메이저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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