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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넷플릭스 주춤?…‘디피’로 되찾는 신뢰


입력 2021.09.01 13:40 수정 2021.09.01 13:01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디피’ 공개 사흘 만에 국내 넷플릭스 인기 순위 1위

‘오징어게임’ 예고편 향한 뜨거운 반응

넷플릭스가 토종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활약에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오리지널 시리즈 ‘디피’(D.P.)로 다시금 뜨거운 반응을 이끌며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넷플릭스 ⓒ넷플릭스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월간 순방문자(MAU)는 올해 1월 895만 명을 정점을 찍은 뒤 6월 790만 명까지 감소했다. 상반기에 100만 명 이상의 MAU가 증발했다. 국내 시장에서 독주하던 넷플릭스였지만, 웨이브, 티빙 등 토종 OTT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잠시 감소세를 보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올해 초 ‘승리호’, ‘스위트홈’ 이후 큰 화제작이 없었던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손꼽혔다.


지난 7월 인기 오리지널 콘텐츠 ‘킹덤’의 새로운 에피소드 ‘킹덤 : 아신전’으로 이용자 탈환에 나섰지만, 반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강한 호불호와 함께, 서사를 이어가게 될 ‘킹덤3’에 대한 우려의 시선까지 나온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달 27일 오리지널 콘텐츠 ‘디피’ 공개 이후 다시금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고 있다. ‘디피’는 탈영병들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준호와 호열이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을 쫓으며 미처 알지 못했던 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보통 작가의 웹툰 ‘디피: 개의 날’을 원작으로 했다.


흥미와 메시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는 평가였다. 탈영병이 발생하면 디피인 정해인(안준호 역)과 구교환(한호열 역)이 추적을 위해 그들의 행적을 되짚는다. 이 과정에서 탈영병이 왜 탈영을 하게 됐는지 질문을 던지면서 근본적인 문제를 파헤친다. 심각한 언어 폭력과 신체 폭력 등 군대 내 부조리가 하이퍼 리얼리즘이라는 말을 들을 만큼 현실적으로 담겼다. 누군가에게는 공감을, 누군가는 분노와 충격을 느끼게 했다.


공개 사흘 만인 지난달 30일 국내 넷플릭스 인기 순위 1위까지 오르며 인기를 입증했다. 지난달 29일 태국에서 1위를 기록했고, 다음날 베트남에서도 1위에 올랐다.


하반기 대작들도 연이어 공개를 앞두고 있어 기대감은 더욱 큰 상황이다. 오는 17일 공개되는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여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최근 예고 영상 공개만으로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배우 이정재의 첫 OTT 진출작이라는 것은 물론, 수위 높은 생존게임이 예고돼 ‘넷플릭스라 가능한’ 오리지널 콘텐츠가 또 한 번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를 얻고 있다.


이 외에도 연상호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유아인, 박정민, 김현주가 출연하는 ‘지옥’도 기대작으로 손꼽힌다. 이미 제46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 섹션에 공식 초청되며 완성도를 인정받고 있다. 배우 공유와 배두나가 출연하고, 정우성을 맡은 ‘고요의 바다’도 올해 말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OTT 숫자가 늘어나면서 콘텐츠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지금, 자신들만의 색깔로 꾸준히 킬러 콘텐츠들을 만들어내는 것은 넷플릭스만의 분명한 장점이다.


박상주 성균관대 영상학과 겸임 교수는 “지상파, 케이블 채널과 달리, OTT는 심의 부분에서 자율성이 확실히 있다.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다 보니 주제나, 메시지 면에서도 원하는 것이 있다면 가감 없이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넷플릭스 오리지널만의 분명한 컬러가 있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론칭 초반 이 같은 장점을 바탕으로 제작사들의 높은 선호를 받았고, 이후 다양한 OTT들이 생기고 있지만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이제는 후발 주자들의 기준이 넷플릭스가 됐다. 이 정도는 해줘야 새로운 시장으로 시청자들을 이끌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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