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한 의문이냐 ´동안´의 뜻이냐
의존명사 ‘지’의 경우 반드시 ‘-ㄴ’ 뒤에 쓰이므로 어미 ‘-ㄴ지’ 등과 적잖이 혼동된다. 그러나 사용되는 의미 맥락만 정확히 알아둔다면 이런 혼동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다.
의존명사 ‘지’는 ‘동안’이라는 의미 맥락을 이룬다. “그가 시를 쓴 지 10년이 되었다.”, “아마 내가 그 사람을 본 지 꽤 오래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어미 ‘-ㄴ지’는 ‘이다’ 또는 받침 없는 형용사 어간에 붙어 막연한 의문을 나타내는 종결 또는 연결어미로, “내가 누군지(누구인지) 알겠느냐.”, “내가 합격하다니!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 등에 쓴다.
어미 ‘-은지’, ‘-는지’, ‘-ㄹ지’, ‘-을지’의 경우도 어떤 형태에 붙어 사용되느냐만 다를 뿐 대체로 막연한 의문이나 의심, 추측성의 맥락에서 쓰인다. 즉 “사람이 어찌나 좋은지 법 없이도 살 사람이야.”, “이미 와 있는지(도) 모르지.”, “갈지 말지(할지 말지) 알려 다오.”, “그는 일찌감치 서울에 도착하였을지 모른다.”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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