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까지 옮겨 붙은 아파트 ‘불장’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입력 2021.08.11 06:13  수정 2021.08.10 16:53

서울 이어 인천까지 아파트 낙찰가율 역대 최고

“집값 상승에 감정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느낀 수요자 몰려”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연합뉴스

아파트 값이 계속 치솟자 내 집 마련을 위한 수요자들이 경매까지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아파트 경매 시장까지 ‘불장(불같이 뜨거운 상승장)’이다.


11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접어들면서 지난달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단 한차례 휴정 없이 경매가 진행된 인천에서는 아파트 경매가 역대 최고 낙찰가율을 경신했다. 낙찰가율이란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다.


‘2021년 7월 경매동향보고서’를 보면 인천 아파트 낙찰가율은 역대 최고치인 118.5%를 기록했다. 집계가 시작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5월 106.7%에서 6월 108.2%, 그리고 7월 118.5%까지 3개월 연속으로 매달 낙찰가율 상승폭을 크게 넓혀온 것이다. 평균 응찰자 수도 전월(8.4명)보다 1.6명 증가한 10명으로 집계됐다.


인천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과 제2경인선, 지하철 연장 등 교통망 개선에 따라 기대감이 높고,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가격대로 최근 투자자와 실수요층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아파트 낙찰가율 상승은 대체재로 인식되는 오피스텔 낙찰가율에도 영향을 미쳤다. 7월 인천 오피스텔 낙찰가율은 전월(68%) 대비 22.5%포인트 상승해 역대 최고치인 90.5%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6월 서울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은 119.0%로 전월(115.9%)보다 3.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01년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높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올해 3월 112.1%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4개월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다만 지난달은 코로나로 인해 수도권 대부분의 법원이 휴정에 들어간 탓에 전반적인 경매 진행 및 낙찰건수는 줄어들었다.


서울의 경우 전체 건수 대비 진행 건수를 나타내는 경매진행률이 지난 6월 75%에 비해 23%포인트 떨어진 52%를 기록했다. 경기권의 경우 전월 대비 56%포인트 급락한 24%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진행률을 기록했다. 전국 경매 진행건수는 8760건으로 지난해 7월 기록인 1만2801건보다 확연히 줄었다.


진행 건수는 줄었지만, 경매시장에 대한 관심은 이어지며 전국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과 동일한 4명을 기록했다. 다만 낙찰률(39.4%)과 낙찰가율(75.9%)은 전월 대비 각각 1.0%포인트와 4.1%포인트 줄었다.


전문가들은 수개월 전에 평가된 경매물건 감정가는 급상승중인 매매가격에 비해 훨씬 저렴해 보이기 때문에 매매시장의 수요가 경매시장으로도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경매시장에서 주거시설의 인기는 식지 않는 모습”이라며 “집값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하반기에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여겨지는 경매시장으로 수요가 몰리며 낙찰가율도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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