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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OTT, 여름 '공포 맛집' 준비…지상파‧종편은 침묵 중


입력 2021.08.05 14:02 수정 2021.08.05 13:03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티빙, 카카오TV ⓒ티빙, 카카오TV

퇴마물부터 판타지 호러, 좀비물에 이르기까지. 각 OTT들이 다양한 장르의 공포물들을 내놓으며 시청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반면 지상파와 종편, 케이블 등 기존의 방송가는 조용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한때는 여름이 되면 ‘전설의 고향’과 같은 공포 드라마를 시청하고, 각 예능프로그램들이 준비한 납량특집을 보는 것이 더위를 날리는 한 방식이었다.


지금은 TV에서 여름을 겨냥한 공포물을 접하기가 힘들다. 현재 방송 중인 드라마들 중 가장 많은 것이 로맨틱 코미디 장르다. 이 외에도 스포츠, 의학, 법정 드라마 등 인생의 희로애락을 다루는 드라마 장르의 작품들이 대거 포진 중이다.


귀신 분장을 한 채 깜짝 등장한 스태프들이 출연자들을 놀래키곤 했던 예능프로그램들의 납량특집 역시도 이제는 찾아보기 힘들다. 괴담을 소개하는 MBC ‘심야괴담회’만이 유일하고 공포 예능의 맥을 잇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공포물은 CG를 비롯해 제작비가 많이 드는 장르다. 로맨틱 코미디나 드라마 장르는 PPL이나 해외 판매 등을 통해 부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데, 공포물은 그런 부분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지 않다. 방송국들은 여름 겨냥한 공포물을 제작한다고 해서 이익을 가져다준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OTT에서는 공포물의 제작이 활발하다. 방송가의 납량 프로그램 실종에 대한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OTT의 다양한 시도들이 채우고 있는 셈이다. 장르적으로도 다양해 선택의 폭이 넓다는 장점도 있다.


티빙은 오리지널 드라마 ‘마녀식당으로 오세요’를 선보이고 있다. 대가가 담긴 소원을 파는 마녀식당에서 마녀 희라(송지효 분)와 동업자 진(남지현 분), 알바 길용(채종협 분)이 사연 가득한 손님들과 만들어가는 잔혹 판타지 드라마다. 소원을 들어주는 ‘착한 마녀’의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소원의 대가가 의외로 잔혹해 서늘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공개를 앞둔 크라임 팩츄얼 드라마 ‘지켜보고 있다’는 범죄의 이면을 CCTV라는 ‘제3의 눈’을 통해 들여다본다는 새로운 기획 의도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카카오 오리지널 드라마 ‘우수무당 가두심’은 ‘퇴마’라는 소재로 시청자들을 겨냥 중이다. 원치 않는 운명을 타고난 소녀 무당 가두심(김새론 분)과 원치 않게 귀신을 보게 된 엄친아 우수(남다름 분)가 학교의 미스터리를 해결해가는 과정을 다룬다. 10대들의 이야기지만 표현 수위만큼은 낮지 않다. 완성도 높은 CG로 구현된 악령들의 비주얼은 여름 더위를 날리기에 충분하다.


이 외에도 넷플릭스는 방대한 스케일의 좀비물 ‘킹덤: 아신전’을 방대한 스케일과 ‘K-좀비’만의 섬뜩한 매력을 각인시키고 있다.


olleh tv, 시즌(Seezn)을 통해 공개 중인 ‘괴기맨숀: 디 오리지널’은 생활 밀착형 공포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오래된 아파트 광림맨숀에 취재차 방문하게 된 웹툰 작가 지우(성준 분)가 관리인에게 듣게 되는 각 호에 얽힌 괴이한 사건을 다룬 공포 드라마로, 매회 새로운 괴담을 듣는 것 같은 재미가 있다.


이 관계자는 “광고 수익이나 심의 면에서 좀 더 자유로운 OTT가 도전에 대해 더 긍정적일 수 밖에 없다. 방송가와 비교해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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