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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발탁 논란’ 오지환·박해민, 올림픽서 놀라운 반전


입력 2021.08.02 09:07 수정 2021.08.02 09:08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3년 전 아시안게임 당시 국가대표 자격 논란의 중심

올림픽서 나란히 맹활약 펼치며 김경문호 구세주로

대표팀 주전 유격수 오지환. ⓒ 뉴시스 대표팀 주전 유격수 오지환. ⓒ 뉴시스

3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국가대표 자격 논란의 중심에 섰던 오지환(LG)과 박해민(삼성)이 올림픽에서 김경문호를 잇따라 구해내고 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일 일본 요코하마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0 도쿄올림픽’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9회말 김현수 끝내기 안타로 4-3 재역전승을 거뒀다.


대표팀은 타선의 침묵 속에 9회까지 1-3으로 끌려가다가 9회에만 3득점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승리의 중심에는 이날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한 박해민이 있었다.


리드오프로 나선 박해민은 1회 첫 타석에서 좌전 안타로 출루하며 물꼬를 텄고, 강백호의 2루타 때 3루에 안착했다. 이어 이정후의 볼넷과 양의지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 때 홈을 밟아 선취 득점을 기록했다.


9회에는 대역전의 서막을 알리는 타점을 기록했다. 대타로 나선 최주환의 안타와 대주자 김혜성의 도루로 만든 무사 2루 상황서 박해민은 상대 마무리 루이스 카스티요로부터 좌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막혀 있던 변비 타선을 시원하게 일으킨 귀중한 적시타였다.


강백호의 2루 땅볼 때 2루에 안착한 박해민은 이정후의 2루타 때 여유있게 홈을 밟으며 동점 득점까지 올렸다. 이어진 2사 3루서 대표팀은 김현수의 끝내기 안타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박해민은 올림픽에서 3경기 연속 리드오프-중견수로 선발 출전하며 주전 자리를 완전히 꿰찼다. 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중이며, 외야에서는 빠른 발을 이용한 넓은 수비범위를 과시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경문호 리드오프 박해민. ⓒ 뉴시스 김경문호 리드오프 박해민. ⓒ 뉴시스

외야서 박해민이 중심을 잡는다면 내야에는 야전사령관 오지환의 활약이 돋보인다.


오지환은 지난달 29일 이스라엘과 도쿄올림픽 야구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0-2로 뒤진 4회말 동점 투런포를 터뜨리는 등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오지환의 활약에 힘입어 대표팀은 연장 승부치기 끝에 6-5로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3년 전 아시안게임서 대표팀 승선과 관련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 전까지 이렇다 할 국가대표 경력이 없었던 두 선수는 당시 KBO리그 성적이 다른 경쟁 선수들과 비교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국가대표에 선발돼 논란을 키웠다.


결과적으로 한국 대표팀은 금메달을 따냈고 두 선수 모두 병역 혜택을 받아 무임승차 논란이 불거졌다. 이로 인해 당시 사령탑이었던 선동렬 전 감독이 국정감사에 출석해 이 부분에 대해 해명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3년 뒤 놀라운 반전이 일어났다. 두 선수는 당당히 실력으로 다시 한 번 대표팀에 발탁됐고,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나란히 맹활약을 펼치며 국가대표 자격을 몸소 증명하고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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