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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도쿄올림픽에 한식 도시락,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


입력 2021.07.23 19:29 수정 2021.07.23 19:27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대한체육회가 2020 도쿄올림픽 한국 선수단에게 선수촌 인근 호텔을 통째로 빌려 한국산 식자재로 만든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는 가운데,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가 "올림픽을 잔치라고 하면서 손님이 따로 음식을 싸가지고 간다는 것도 별로 좋아보이지 않는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은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식 도시락에 뿔난 일본. 3년 전 평창에서는 어땠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며 이같이 적었다. 그가 공유한 기사는 대한체육회가 제공하는 한식 도시락과 이를 본 일본 측의 불편한 시선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위생과 건강 문제만이 아니라 선수에게 심리적 안정을 주는 효과가 크다"면서 "형편만 되면 모든 국가에서 자국의 선수에게 자국의 음식을 먹이려고 할 것이다. 메달이 중요하지 않냐"라고 말했다.


ⓒ황교익 페이스북 ⓒ황교익 페이스북

그러면서도 황교익은 "그런데 올림픽을 잔치라고 하면서 손님이 따로 음식을 싸가지고 간다는 것도 별로 좋아 보이지 않다"고 지적하며 "올림픽 주최 국가에서 각국 선수단이 원하는 음식을 내어놓으면 더없이 좋을 것인데, 인력과 비용 문제가 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잔치는 주인과 손님들이 서로 기분 좋은 얼굴로 대해야 한다"며 "이번 올림픽은 잔치 분위기가 전혀 아니네요. 뭔 말이 그리 많은지"라며 글을 마쳤다.


대한체육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서 치러지는 도쿄올림픽 참가 선수들의 안전한 식단을 위해 선수촌 인근의 헨나호텔을 통째로 빌려 한국 선수단 급식 지원 센터를 마련했다.


급식센터는 영양사 1명, 검식사 1명, 조리사와 조리원 14명 등 16명의 조리단과 체육회 지원 인력 8명, 식자재 등을 공급하는 업체 대행사 직원 4명 등 모두 28명으로 구성됐다.


체육회 관계자는 지난 16일 "방사능 세슘 측정기도 준비해 조리 과정에서 식자재에 농축된 방사능 양을 꼼꼼히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의 이같은 방침에 일부 일본 언론은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또한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 참의원 의원은 "(일본 측에서 제공하는)식자재는 대접하는 마음으로 상당히 신경 쓰고 있다"며 "(이를 거부하는 것은)후쿠시마 주민의 마음을 짓밟는 행위"라고 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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