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금리인상 예고에 비상 걸린 프랜차이즈업계 “가맹점 이탈 막아라”


입력 2021.07.26 07:13 수정 2021.07.23 16:31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이르면 8월부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시중은행선 선반영 추세

코로나19 장기화에 빚으로 연명하는 자영업자 늘어

원‧부자재 공급가 인하 등 본사 지원에도 불안감 잠재우긴 역부족

제47회 프랜차이즈서울 박람회장을 찾은 참관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제47회 프랜차이즈서울 박람회장을 찾은 참관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하반기 금리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프랜차이즈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부분 가맹점들이 사업 초기 대출을 받아 시작하는 데다 코로나19 사태가 1년 넘게 지속되면서 가맹점들의 대출 의존도가 크게 높아진 탓이다. 최근 4차 대유행 여파로 외식업계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이자 등 비용 부담이 커질 경우 폐업 등 가맹점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은행권의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은 작년 12월 말과 비교해 66조9000억원(19.8%) 증가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지 1년6개월 만에 약 67조원이 늘어난 셈이다.


자영업자의 은행 대출 잔액은 2018년 말 313조8000억원에서 2020년 말 386조원으로 증가했고 올 들어서는 5월 말 402조2000억원으로 400조원을 처음 넘어섰다.


이 가운데 한국은행이 8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부터 본격적인 금리인상을 논의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중은행에서는 이미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금리도 상승하는 추세다.


한국은행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두현 의원(국민의힘)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자영업자 이자 부담은 약 5조2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창업 단계부터 대출에 의존하는 구조…코로나 사태로 대출금↑


프랜차이즈업계에서는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격상 등 정부 방역조치로 영업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금리인상까지 이어질 경우 가맹점들의 이탈이 본격화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가맹사업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대부분 점주들이 금융권 대출을 끼고 창업하는 경우가 많아 대출이자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대출은 더 늘었다. 장사가 안 되는 상황에서 매장을 운영하기 위해 대출로 임대료와 인건비를 지급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일각에서는 더 이상 대출이 어렵다는 하소연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서울 마포구에서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코로나19 사태 1년 반을 지내면서 직장에 다니는 부인 대출에 이제는 집까지 담보로 대출을 받아 추가적인 금융권 대출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장사를 못하는 상황에서 이자 부담만 늘어나면 더 이상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고 토로했다.


그렇다고 폐업이 쉬운 것도 아니다. 폐업신고를 할 경우 기존 소상공인 대출을 한 번에 상환해야 하는데 추가적인 대출이 어려운 상황이라 이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매장 인테리어 복구비용과 직원 퇴직금 등 인건비 정산까지 한 번에 들어가야 할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점도 문제다.


가맹본부, 원부자재 공급가격 인하부터 비용 지원까지 총력전


대출 이자 부담을 느끼는 가맹점주들이 늘면서 가맹본부에서도 각종 지원에 나서고 있다. 가맹점이 살아야 가맹본부도 생존할 수 있는 구조다 보니 어려운 상황에서도 가맹점 이탈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양새다.


작년부터 최근까지 메가커피를 비롯해 커피베이, 더리터 등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주요 원‧부자재의 공급가를 인하했다.


이디야커피, 더본코리아, 더벤티 등은 가맹점을 대상으로 일정 기간 로열티를 전액 감면했고, 명륜진사갈비는 전 가맹점에 한 달치 월세 전액을 지원하기도 했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이르면 당장 다음달부터 이자부담이 오를 수 있어 가맹점의 긴장도 높아진 상황”이라며 “기존 금융권 대출을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가맹본부가 지원하는 대출로 갈아타는 방법에 대한 문의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어 “본사 차원에서 다양한 가맹점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코로나 사태가 해결돼야 정상화할 수 있는 부분이라 뾰족한 방법을 찾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