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롤에는 일찌감치 송강호가 캐스팅됐지만, 여주인공이 좀처럼 확정되지 않아 영화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평범하지 않은 묘한 매력을 요구하는 여주인공인 만큼 많은 톱 여배우들이 물망에 올랐지만, 박찬욱 감독은 다름 아닌 신예 김옥빈을 택했다.
이번 영화에서 김옥빈은 차갑고 음울하지만 섹시한 분위기를 내뿜는 20대 후반의 여주인공 ‘태주’로 분한다. 이를 위해 헤어, 메이크업, 의상 등 모든 면에서 보다 성숙하고 묘한 분위기를 연출, 누구나 놀랄 법한 파격적인 변신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욱 감독은 “김옥빈은 나이를 가늠하기 힘든 복잡하고도 복합적인 외모를 지녔다. 선머슴 같은 반면 여성적이기도 하고, 유쾌한 웃음을 지었다가 금방 우울해지기도 하는 등 고전적이면서 현대적인 배우의 복합적인 이미지”라며 “뿐만 아니라 아직 길들어지지 않은, 덜 다듬어진 에너지도 느꼈다. 앞으로 무한한 가능성이 느껴지는 배우”라고 김옥빈을 캐스팅하게 된 특별한 계기를 밝혔다.
한편 <공동경비구역 JSA> <복수는 나의 것>에 이어 박찬욱 감독과 세 번째 작업을 하게 된 송강호는 극중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뱀파이어가 되는 ‘상현’ 역을 맡았다. 한국영화 사상 새롭게 시도되는 뱀파이어를 연기하며 지금껏 만나보지 못한 전혀 색다른 이미지 변신을 보여줄 것을 예고하고 있다.
영화 <박쥐>는 박찬욱 감독이 새롭게 선보이는 불륜과 치정의 멜로극. 한국영화에서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매우 현실적이면서도 치명적 아름다움을 지닌 뱀파이어의 사랑을 다룬 영화로 시나리오 단계부터 국내외에서 많은 화제가 돼왔다.
박찬욱 감독과 송강호, 김옥빈의 조우만으로도 신선한 기대를 모으는 <박쥐>는 나머지 캐스팅을 확정 짓고, 3월말 첫 촬영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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