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방불명된 남아공 ‘열쌍둥이’…정작 엄마도 본 적 없다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입력 2021.06.18 18:37  수정 2021.06.18 16:13

열쌍둥이를 낳았다고 주장한 고시아메 타마라 시톨레와 그의 남자친구 테보고 쵸테시. ⓒ아프리카뉴스통신(ANA)

세계 최초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30대 여성이 열쌍둥이를 출산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된 가운데 현지 정부가 이를 숨기려 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17일(현지시간) 현지매체 프리토리아 뉴스(IOL)는 신생아들의 소재나 건강 상태가 열흘째 알려지지 않은 채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지난 7일 고시아메 타마라 시톨레(37)는 남아공 수도인 프리토리아의 한 병원에서 아들 7명과 딸 3명을 출산했다고 보도했다. 임신한 지 7개월 7일째만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10명의 쌍둥이 사진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남자친구인 테보고 쵸테시는 성명을 통해 “출산뉴스를 접한 이후 시톨레와 아이들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아이들이 태어났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열쌍둥이 출산 보도 이후 대중들로부터 기부금을 받아왔으나, 아이들을 확인할 때까지 후원을 중단해달라”고 부탁했다.


사설탐정 조력을 받은 미디어 기관인 ‘독립 미디어’는 열쌍둥이 출산 기사가 가짜 뉴스는 아니지만 많은 부분이 은폐됐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도 정부가 열쌍둥이 출산 소식을 부인한 것은 고위 정치인과 공무원 등을 수반한 의료적 태만을 은폐하려는 기도의 일부라고 보도했다.


이에 남아공 정보통신부 대변인은 보도 이후 성명에서 어떤 곳에서 열쌍둥이를 출산했는지 확인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가우텡주 보건당국 역시 열쌍둥이와 관련해 어떠한 출생 기록도 찾을 수 없다고 발표했다.


이후 산모는 열쌍둥이가 옮겨졌다는 집중치료실(ICU)로 가서 아이들을 보려고 했으나 접근을 거부당했고, 오히려 체포되거나 정신병동으로 갈 수 있다는 위협까지 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시톨레의 출산 과정을 지켜본 의사와 간호사들도 비공개 합의서에 서명해 열쌍둥이 출산과 관련된 어떠한 정보도 공개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열쌍둥이 출산을 처음으로 보도한 프리토리아 뉴스는 자사 보도가 거짓이 아니라면서 정부에 조속한 진상 공개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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