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 PO 프리뷰] 6강 플레이오프 ‘5가지 체크포인트’
스피드의 대구 오리온스와 높이의 서울 삼성이 31일 시작되는 ‘2006-20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에서 충돌한다.
지난 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 이어 리턴 매치가 된 셈. 삼성이 3전 전승으로 스윕(Sweep)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오리온스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오리온스는 시즌 막판 15승4패로 승승장구하며 홈 어드밴티지가 주어지는 4위(31승23패) 자리를 따냈고 삼성은 5위(29승25패)로 밀렸지만 여전히 단기전에서 가장 위협적인 팀으로 손꼽힌다.
▲ 삼성 ‘높이 우위 이어가야’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4승2패로 오리온스를 압도한 삼성은 역시 높이에서 앞섰다. 6차례 맞대결에서 평균 34.6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낸 삼성은 28.6개의 리바운드에 그친 오리온스에 앞섰고, 높이의 우위를 바탕으로 야투성공률도 49.5%를 기록하며 45.7%의 오리온스를 눌렀다. 골밑이 안정되다보니 3점슛 성공률도 41.0%를 마크, 34.4%의 오리온스에 비교우위를 점하는데 성공했다. 네이트 존슨·이규섭·서장훈·올루미데 오예데지로 이어지는 장신라인업의 위력이었다.
결정적으로 삼성은 2점슛과 3점슛 시도 비율이 2.69:1로 철저히 확률 높은 2점슛 위주의 경기를 펼친 반면, 오리온스는 2점슛과 3점슛 시도 비율이 1.56:1로 확률 낮은 외곽에 의존하는 경기를 펼쳐야했다. 높이 싸움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이다보니 일어난 결과였다.
삼성으로서는 높이의 우위로 제공권을 장악하고 확률 높은 공격으로 경기를 장악해가야 한다는 지적. 높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삼성으로서는 기존 팀컬러를 고수해나갈 필요가 있다. 조직력은 시간과 노력이 들면 잘 다듬어질 수 있지만 그 누구도 단신선수들을 장신선수로 만들 수 없는 법이다.
▲ 오리온스 ‘정공법? 변화?’
오리온스가 삼성의 높이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오리온스 특유의 팀컬러대로 공격으로 밀어붙이느냐, 아니면 기존 팀컬러 대신 삼성에 맞서 과감한 변화를 가하느냐. 빠른 공수전환과 화끈한 외곽포 퍼레이드는 오리온스의 강점이지만 이는 지난 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서 오리온스 스스로가 한계를 보인 바 있다. 자고로 높이와 대척점에 놓여있는 스피드는 보다 많은 움직임과 점프를 요하기 때문에 체력에서 한계를 보이기 마련이다.
높이의 삼성이 한 번 점프하고 한 번의 움직임에 득점을 올릴 동안 스피드의 오리온스는 두 번 점프하고 두 번의 움직임에 득점을 올릴 수 있다는 얘기. 물론 부지런한 움직임은 어느 팀이든 필수적이지만 상대의 높이에 저항하기 위한 두 배의 움직임은 승부처가 될 경기 막판 집중력 저하를 야기할 우려가 있다. 오리온스로서는 변화가 필요할 법도 하지만 단기전에서의 갑작스런 변화는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다. 오리온스에게 한 가지 다행인 건 시즌 막판 상승세로 팀 밸런스가 정점에 달해있다는 점이다. 이는 곧 정공법으로 해볼만하다는 얘기다.
▲ 가드진 싸움도 중요
지난 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이 오리온스에 압승을 거둘 수 있었던 표면적 힘은 높이였지만, 궁극적 힘은 가드진 싸움에서의 완승이었다. 강혁·이정석·이세범은 오리온스 김승현·김병철을 완벽하게 압도했다. 이정석은 힘을 앞세운 강력한 압박수비로 당시 컨디션이 바닥이었던 김승현을 궁지로 몰아넣었고, 강혁은 2대2 플레이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당시 가드진 싸움에서 열세라고 평가받았던 삼성은 오히려 가드진 싸움에서 완승을 거두며 시리즈를 쉽게 가져갔었다.
올해는 가드진 싸움이 더욱 볼만해졌다. 삼성에는 이원수라는 작지만 빠른 포인트가드가 가세했다. 오리온스에는 폭발적인 외곽슛이 돋보이는 정재호가 합류했다. 하지만 절대적인 키는 강혁과 김승현이 쥐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시즌 막판 부상으로 컨디션 회복이 관건. 두 선수가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가느냐에 따라 경기 향방이 달라질 소지가 충분하다. 강혁은 삼성의 높이 농구를 부드럽게 다듬어줄 윤활유 같은 존재이며 김승현은 높이를 넘을 수 있는 경기운영능력이 있다. 높이 못지않게 중요한 격전지가 아닐 수 없다.
▲ ‘키 플레이어’ 오예데지
‘리바운드 몬스터’ 오예데지는 6강 플레이오프의 키 플레이어가 될 공산이 크다. 오예데지는 삼성이 승리한 4경기에서 평균 16.5점·13.0점을 기록한 반면, 패한 2경기에서는 평균 7.0점·7.5리바운드로 부진했다. 오예데지는 삼성 높이의 핵심이다. 서장훈·이규섭·존슨이 신장의 우위를 바탕으로 한 미스매치를 만들어 내외곽에서 팀 공격을 이끄는 것도 묵묵히 골밑을 지키며 팀플레이를 펼치는 오예데지의 존재가 크다.
그러나 오예데지가 골밑을 장악하지 못하면 삼성의 팀컬러가 흔들릴 우려가 있다. 삼성이 이긴 4경기에서 오예데지의 매치업 상대가 준수한 외모에도 최악의 외국인선수라는 혹평을 받은 제러드 호먼과 폴 밀러였지만, 패한 2경기에서는 순박한 외모지만 제 할 몫은 다하는 마커스 다우잇이었다. 다우잇이 정규리그 때처럼 오예데지를 상대로 선전하며 제공권 싸움에서 열세를 면할 수 있느냐 여부가 관건이다.
▲ 파울을 조심하라
단기전에서 가장 간과하면서도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파울이다. 특히 오리온스가 파울을 조심해야 한다. 삼성의 높이를 감당하지 못하면 파울을 남발, 파울트러블이라는 곤경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이 수시로 매치업을 바꿔가며 높이의 우위를 지킬 수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골밑 자원이 부족한 오리온스는 마이클과 다우잇의 파울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정규리그 54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21.6개의 파울을 기록한 오리온스는 삼성과의 6차례 맞대결에서는 경기당 평균 23.6개의 파울을 기록했다. 특히 76-80으로 패한 3차전에서는 경기 막판 마이클이 5반칙 퇴장당하며 승부의 끈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
삼성은 오리온스의 파울로 145개의 자유투를 얻어 110개를 넣었다. 자유투 성공률 75.8%. 삼성은 팀 득점의 22.2%를 자유투로 올렸다. 오리온스로서는 가랑비에 옷 젖은 셈이다. 주축 선수들의 파울트러블만큼이나 상대에 ‘공짜 득점’을 헌납하는 파울을 조심해야할 오리온스이며 삼성은 이 파울을 더 효과적으로 이용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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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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