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설비투자 속도조절 우려
美증시, 빅테크 중심 반등 가능성
'반도체 원툴' 코스피 전망 '흐림'
국내외 증시가 미국 중간선거 후폭풍 우려로 폭락한 가운데 인공지능(AI) 밸류체인 전반에 강점을 지닌 미국증시는 낙폭 회복이 예상되지만, '반도체 원툴' 한국증시는 어려운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에 성조기와 태극기가 걸려 있는 모습(자료사진). ⓒ뉴시스
국내외 증시가 미국 중간선거 후폭풍 우려로 폭락한 가운데 향후 방향성이 주목된다.
인공지능(AI) 관련 투자심리 악화로 본격적 하락장이 시작될 거란 우려가 크지만 증권가는 과도한 반응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AI 밸류체인 전반에 강점을 지닌 미국증시는 낙폭 회복이 예상되지만, '반도체 원툴' 한국증시는 어려운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324.11포인트(6.02%) 내린 5059.69에 장을 마쳤다.
시총 과반을 차지하는 '반도체 투톱'이 급락한 영향으로 서킷 브레이커, 매도 사이드카가 연이어 발동됐다.
당국은 관계기관 합동 시장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해 "과도한 불안 심리"라며 진화에 나섰다.
시장은 중간선거 후폭풍에 따른 AI 설비투자 속도조절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 유권자들이 데이터센터로 인한 전기세, 수도세 인상 등에 불만을 품고 'AI 규제 강화'를 예고한 민주당을 선택한 만큼, 후속조치에 대한 우려가 강하게 반영되는 모양새다.
일례로 2028년 계획된 데이터센터 전체 용량 62.2GW(기가와트) 가운데 절반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웰스파고는 전체 용량의 27%가 몰려 있는 텍사스주 용량이 10% 감소할 때마다 빅테크 설비투자 지출이 1.6% 줄 것으로 추정했다.
관련 여파로 데이터센터에 메모리를 공급하는 반도체 업종에 대한 비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각)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2%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증시 낙폭이 지나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우려를 선반영하는 단계"라며 "우려가 과도했다는 부분을 확인하면 재차 안정화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특히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상당 부분 확보해 둔 빅테크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설비투자 치킨게임 우려와 자본지출 부담을 덜게 된 만큼, 잉여현금흐름에 여력이 생기면 AI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완화될 수 있다.
문제는 반도체 비중이 절대적인 한국증시다.
반도체의 경우 내년 물량이 이미 완판됐지만, 추후 수요 확보에 물음표가 찍힐 경우 본격적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 하락은 메모리 수요의 구조적 훼손보다 2028년 이후 성장 둔화 가능성을 먼저 반영한 결과"라며 "2027년 이익 가시성은 상대적으로 높지만 2028년 발주 일정과 이익 추정치 하향 여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국내증시는 수급 측면에서도 당분간 어려움이 예상된다.
앤트로픽 기업공개(IPO)에 전 세계 이목이 쏠릴 전망이라 코스피 등 신흥시장에 대한 관심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앤트로픽 상장을 앞둔 글로벌 자금 이탈도 단기 수급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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