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 위한 '2가지 요건'은?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6.11.06 07:04  수정 2026.11.06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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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심, 빅테크 '선택과 집중' 예상

韓증시 거리두기 이어질 듯

중동정세 악화 따른 고물가에

AI 투심 위축 겹치면 불확실성↑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300.00포인트(5.28%) 내린 5383.80에 마감한 5일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미국 중간선거가 민주당 승리로 일단락된 가운데 한미 증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미국증시는 불확실성 해소만으로도 반색하는 분위기지만, 반도체 비중이 높은 국내증시는 '두 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본격적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300.00포인트(5.28%) 내린 5383.80으로 거래를 마쳤다.


미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며 반도체주에 대한 비관적 전망에 힘이 실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7.57%, -9.46% 하락 마감했다.


간밤 미국증시에서도 반도체 업종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빅테크 상승세로 3대 지수는 일제히 올랐다.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관련주는 정책 변화에 따른 차별화가 뚜렷했다"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3.13%)는 하락했고, 코어위브 등 네오클라우드 역시 투자 지연과 자금회수 부담에 약세를 보였다"고 짚었다.


반도체·클라우드 업종과 달리 아마존(+6.12%), 알파벳(+3.25%), 메타(+1.44%) 등 빅테크는 상승 마감했다.


민주당이 AI 규제를 도입할 경우, 인프라 확장 속도 조절에 따른 투자 부담 완화 및 기존 사업자 경쟁우위 강화가 예상돼 투자심리가 반응한 결과로 풀이된다.


인프라 확장 속도 조절은 미래 반도체 수요 약화를 뜻하는 만큼, 반도체 중심 한국증시에 대한 매력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상반기 국내증시 상승을 견인한 개인 수급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반등 열쇠를 쥔 외국인이 거리두기를 이어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실제로 전날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1조5425억원, 삼성전자를 1조1716억원 팔아치우는 등 코스피에서만 3조원 넘는 매도세를 보였다.


금리 안정·AI 투심 유지돼야
한국증시 수급 개선될 듯
"가장 큰 변수는 이란전쟁"


투자자들이 미국증시, 특히 빅테크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증시는 금리 안정과 AI 투자심리 유지라는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다.


권효성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금리와 AI 트레이드가 어떻게 될지에 따라 전반적으로 글로벌 금융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며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트레이드가 지속되고 금리가 높지 않은, 더 높아지지 않는 상황이 된다면 아시아 쪽으로 다시 자본이 재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AI 기대감이 수익성 우려를 찍어누르고 금리 동결까지 이뤄져야 투자자들이 미국 외 시장에도 눈길을 줄 거란 뜻으로 풀이된다.


'최선의 시나리오'는 중동정세의 현상 유지 또는 개선으로 고물가 우려가 사그라드는 가운데 AI 수익성에 대한 시장 신뢰가 두터워지는 경우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물가 부담을 덜고 금리 동결에 나서면 투자자들의 위험선호 심리 강화로 한국증시 관심도가 덩달아 높아질 수 있다.


문제는 AI 투자심리도 중동정세도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이다.


투자자들은 AI 수익성을 깐깐하게 따지기 시작했고, 중동정세는 언제든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중동정세 악화로 유가 고공행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AI 수익성 우려로 증시 하방 압력이 커지는 경우다.


물가를 잡으려면 금리를 높여야 하지만,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금리를 동결 또는 인하해야 하는 연준의 '딜레마'가 시장 불안감을 키울 수 있다.


증권가는 AI 수익성 우려가 지나친 측면이 있다며 중동정세를 최대 변수로 꼽고 있다.


박혜란 삼성증권 연구원은 "향후 주식시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매크로(거시경제) 변수는 이란전쟁"이라며 "종전 합의를 유도하기 위해 무력 충돌과 내러티브가 일시적으로 악화될 수 있지만, 물밑에서는 협상이 동시에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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