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684개’ 불펜 갈아 넣은 총력전, 선발이 버텨야 우승[한국시리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11.05 08:48  수정 2026.11.05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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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차전 합계 삼성 351구·KT 333구, 양 팀 불펜 총동원

하루 휴식 뒤 대구서 3차전…선발 긴 이닝 소화가 관건

1, 2차전서 각각 1.2이닝 소화한 KT 마무리 박영현. ⓒ 연합뉴스

한국시리즈가 이제 막 2경기를 치렀을 뿐인데 양 팀 마운드에 적지 않은 피로가 쌓이고 있다. 난타전을 펼친 1차전은 물론 연장 12회까지 이어진 2차전에서도 불펜이 총동원됐기 때문이다.


KT와 삼성은 오는 6일부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로 자리를 옮겨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3∼5차전 승부에 돌입한다.


이미 양 팀의 투수 운용은 총력전을 펼친 상황이다. 1차전에서 KT는 선발 데이비스 대니엘을 비롯해 6명의 투수를 투입했고, 삼성은 선발 최원태가 일찍 무너지면서 7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KT는 대니엘이 6이닝을 책임졌으나 7회부터 상황이 예상치 못한 흐름으로 전개됐다. 8-0으로 앞서던 KT는 삼성의 추격에 불펜이 흔들렸고, 로건 앨런과 손동현, 김정운, 오원석을 차례로 투입했다. 결국 8회 1사 만루에서는 마무리 박영현까지 조기 등판, 일찍 마운드에 오른 부담을 피할 수 없었다.


삼성은 더 복잡했다. 선발 최원태가 2이닝 5실점으로 조기 강판하면서 경기 초반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양창섭과 장찬희, 임기영, 김태훈, 배찬승, 사토시까지 6명의 구원투수가 뒤를 이었다. 8점 차로 벌어진 경기를 1점 차까지 좁히는 과정에서 추격의 동력을 살리기 위해 마운드에 여러 카드를 꺼내야 했다.


1차전 투수들의 총 투구수는 KT 157개, 삼성 164개였다. 삼성의 부담이 조금 더 컸지만 KT 역시 박영현을 포함한 불펜진의 소모가 만만치 않았다.


2차전에서는 선발투수들의 호투가 이어졌지만, 경기 자체가 길어지면서 또 한 번 불펜에 부담이 쌓였다.


KT 고영표와 삼성 크리스 페덱은 나란히 7이닝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두 투수가 마운드에서 내려갈 때까지만 해도 불펜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1-1의 균형이 정규 이닝 내내 이어졌고, 결국 경기는 연장 12회까지 흘렀다.


KT는 고영표 이후 손동현과 박영현을 차례로 투입했다. 연장에 들어간 뒤에는 스기모토 고우키와 전용주, 김정운, 오원석, 우규민까지 마운드에 올렸다. 선발을 제외하고 7명의 투수를 활용, 합산 투구수는 176개에 달했다.


불펜으로 기용됐던 원태인은 다시 선발로 전환된다. ⓒ 연합뉴스

삼성도 페덱의 뒤를 이어 이승민과 원태인, 김태훈, 배찬승을 기용했다. 특히 원태인은 10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1.2이닝을 책임졌다. 이후 김태훈과 배찬승까지 투입하며 12회 승리를 완성했다.


삼성의 2차전 투구수는 187개. KT보다 11개 많았다. 이틀간 합산 투구수는 삼성이 351개, KT가 333개로 집계됐다. 양 팀 모두 두 경기 만에 300개가 넘는 공을 던졌다는 점에서 마운드 운용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고 말았다.


투구수뿐 아니라 투수 운용 역시 눈여겨 봐야 한다. KT는 마무리 박영현에게 2경기 연속 1.2이닝을 책임지도록 했고, 삼성 역시 선발 자원인 원태인이 다시 불펜으로 활용했다.


이런 상황에서 3차전 선발로 나서는 KT 소형준과 삼성 아리엘 후라도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KT는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만큼 선발진의 체력과 운용 폭에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지만, 1·2차전에서 불펜을 적지 않게 소모했다. 특히 박영현을 비롯한 핵심 구원진의 연투 여부와 등판 간격은 이강철 감독의 주요 고민거리가 될 전망이다. 선발 소형준이 최대한 긴 이닝을 책임진다면 불펜에 숨통을 틔울 수 있다.


삼성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플레이오프에서부터 마운드 총력전을 펼쳐온 데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최원태의 조기 강판까지 겹쳤다. 2차전에서는 페덱이 7이닝을 버텨줬지만, 원태인과 배찬승 등 핵심 자원들의 활용 폭이 컸다.


이제는 어느 팀이 선발 투수의 이닝을 늘리고 불펜의 부담을 줄이느냐가 중요해졌다. 대구에서 펼쳐질 3차전은 소형준과 후라도의 긴 이닝 소화 및 불펜의 체력을 시험하는 승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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