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선발 최원태, 2이닝 5실점 조기 강판
2차전 페덱, 3차전 후라도 출격…4차전 선발은 미정
에이스 원태인 등판 어려울 경우 양창섭과 장찬희 깜짝 기용 가능성
3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위즈의 경기, 3회말 삼성 선발 최원태가 강판되고 있다. ⓒ 뉴시스
‘가을 울렁증’이 재발한 최원태의 부진으로 삼성 라이온즈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삼성은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KT위즈와 1차전에서 7-8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삼성은 12년만의 왕좌 탈환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까지 역대 KS에서 1차전 승리 팀의 우승확률은 73.8%(42차례 중 31번)에 달한다.
삼성은 1차전 선발로 나선 최원태의 부진이 아쉬웠다. 그는 2이닝 동안 안타 5개(1홈런)와 볼넷 1개를 내주고 5실점하며 조기 강판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달 29일 전남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로 나섰다가 1.2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조기 강판된 최원태는 ‘가을 울렁증’이 도진 모양이다.
2024년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이 18경기 2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1.16으로 가을만 되면 작아졌던 최원태는 지난해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6이닝 무실점)과 한화 이글스와 플레이오프 2차전(7이닝 1실점)에서 호투를 펼치며 ‘환골탈태’했다.
하지만 올해는 두 차례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모두 초반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일찍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실망감을 안겼다.
명예회복을 위한 삼세번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진만 감독은 “논의해봐야겠지만, (선발 재등판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못 박았다.
포효하는 원태인. ⓒ 뉴시스
문제의 4선발, 원태인 복귀 혹은 양창섭·장찬희 깜짝 기용
이제 막 1차전이 끝났지만 최원태의 부진으로 삼성은 벌써부터 향후 선발 마운드 운용에 고민이 생겼다.
삼성은 KS를 앞두고 최원태-크리스 페덱-아리엘 후라도 순으로 1~3차전 선발을 정했다. 플레이오프서 불펜으로 던졌던 원태인이 보직을 유지한다면 순번상 4차전 선발로 다시 최원태가 나올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가을야구서 두 번이나 조기 강판당한 최원태는 결국 선발 등판 기회를 잃었다.
삼성의 KS 4차전 선발은 향후 2~3차전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키는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쥐고 있다.
일단 원태인이 4차전에 나서는 시나리오는 크게 두 가지다. 2차전에 불펜으로 나서 짧게 던진 뒤 4차전 선발로 기용하는 방법이다.
만에 하나 삼성이 2, 3차전서 크게 밀리며 원태인이 등판할 기회를 잡지 못할 경우 벼랑 끝 4차전에 선택의 여지 없이 그가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 이는 삼성이 바라지 않는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3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위즈의 경기, 5회말 삼성 장찬희가 공을 던지고 있다. ⓒ 뉴시스
물론 또 다른 선택지도 있다. 1차전서 불펜으로 나와 가능성을 보인 양창섭과 장찬희다.
최원태가 초반에 크게 흔들리자 삼성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양창섭은 1.2이닝 1피안타 4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장찬희는 2이닝 2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4회말 2사 만루 위기서 마운드에 오른 장찬희는 이날 홈런포를 가동한 KT의 베테랑 타자 김현수를 상대로 땅볼을 유도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장찬희는 5회 말 2사 후 한승택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으나 6회 2사 1루에서 교체되기 전까지 아웃카운트 6개를 책임졌다. 만루 위기에서도 신인답지 않은 배짱을 보여주며 삼성 마운드에 새로운 희망을 안겼다.
에이스 원태인의 4차전 등판이 어렵다면 삼성은 양창섭과 장찬희에게 마지막 희망을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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