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격의 희망 키운 삼성…박진만 감독 "언제든 역전할 수 있다는 분위기를…" [한국시리즈]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6.11.03 23:00  수정 2026.11.03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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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구자욱. ⓒ 뉴시스

삼성 라이온즈가 KT 위즈 ‘마무리’ 박영현은 넘지 못했지만, 놀라운 응집력을 과시하며 반격의 희망을 키웠다.


삼성은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0-8로 끌려가다가 7~8회초 대거 7점을 만회했지만, 9회 ‘마무리’ 박영현을 넘지 못하고 7-8로 졌다.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73.8%(42차례 중 31차례). 첫 경기를 내준 삼성은 시리즈에서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0-8까지 끌려가다가 종반 7점을 올리며 박영현까지 끌어내며 위협한 것은 반격의 희망을 주기에 충분했다.


초반은 완패 분위기였다. 1회부터 흔들린 삼성 선발 최원태는 3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이어 등판한 투수들도 KT 타선을 막지 못해 0-8로 끌려갔다. 타선은 KT 선발 대니엘을 상대로 6회까지 2안타에 그쳤다. 3회부터 6회까지는 출루도 하지 못했다.


삼성은 사실상 1차전을 포기해야 하는 분위기에서 7회를 맞이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응원하는 팬들 앞에서 삼성은 응집력을 과시했다.


선두 타자 박승규가 안타로 출루한 뒤 구자욱이 대니엘의 체인지업을 밀어 쳐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답답함에 가슴을 쳤던 삼성 팬들은 더 크게 응원했고, 타석에 들어선 디아즈는 안타를 뽑으며 대니엘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바뀐 투수 로건 앨런을 상대로 김성윤-김영웅이 연속 안타를 쳐 무사 만루 찬스를 열었다. 이어 류지혁의 내야 땅볼로 1점을 추가한 데 이어 이재현의 2타점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5-8까지 추격했다.


공포의 추격전은 8회에도 이어졌다. 박승규 볼넷과 구자욱 안타로 찬스를 만든 삼성은 김성윤 적시타로 6-8까지 따라붙었다. 이어 김영웅 볼넷으로 다시 만루 찬스를 잡았다. KT 이강철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마무리 투수 박영현을 조기 투입했다.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던 삼성은 박영현의 폭투로 7-8을 만들었다. 0-8에서 7-8까지 따라붙은 삼성의 놀라운 응집력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물론 9회에는 박영현 앞에서 3명의 타자가 모두 삼진으로 돌아섰다. 구자욱과 디아즈까지 연결됐다면 공포의 추격전은 한국시리즈 역사에 남을 만한 대역전극도 기대할 수 있었다.


비록 졌지만 8점 차로 끌려가는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투지를 보여주며 상대를 위협했고, KT의 막강한 마운드를 상대로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충전했다. KT 이강철 감독은 “역시 큰 경기는 쉽지 않다. 힘든 경기였다”며 삼성이 보여준 공포의 추격전에 진땀을 흘렸다.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으로 맹활약한 구자욱이 살아났다는 점과 플레이오프에서 실책으로 눈물을 훔쳤던 김영웅도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수원 원정에서 1승1패를 목표로 내건 박진만 감독도 타선에 대한 믿음을 품고 2차전을 맞이한다. 박 감독은 선발 최원태 교체 타이밍을 자책하면서도 "(타선 덕분에)중후반에도 역전할 수 있다는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강철 감독과 박진만 감독은 2차전 선발투수로 각각 고영표와 페덱을 예고했다.



삼성 이재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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