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낄 이유가 없다’ 박진만도 이범호도 4차전은 불펜데이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10.30 07:41  수정 2026.10.30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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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덱 vs 네일 나흘 만의 선발 재대결

삼성 양창섭·KIA 양현종 롱릴리프 대기

4차전 승리 위해 양 팀 모두 마운드 물량전

삼성 불펜의 핵인 원태인. ⓒ 연합뉴스

한국시리즈행 티켓이 걸린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가 다시 한번 마운드 총력전을 펼친다.


삼성과 KIA는 3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각각 크리스 페덱과 제임스 네일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두 투수는 지난 1차전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양 팀 사령탑은 정규시즌 때와 같은 선발 운용 원칙을 내려놓았다. 한 경기 결과가 시리즈 전체를 좌우하는 만큼, 선발 등판 순서 또는 휴식일 보장보다 총력전을 펼쳐 당장 승리를 거두는데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일단 삼성은 1차전에서 아쉬움을 남긴 페덱을 다시 선발로 내세운다. 문제는 투수 수다. 페덱은 지난 1차전에서 4.2이닝만 소화했으나 94구나 던졌고 경기 내용 또한 5피안타(2피홈런) 5실점을 뭇매를 맞았다.


관건은 페덱이 두 번째 등판인 4차전에서 얼마나 버텨주느냐다. 1차전에서 이미 94구를 소화한 만큼 초반부터 투구 수가 늘어나거나 제구가 흔들리면 박진만 감독은 보다 이른 시점에 불펜을 가동할 수 있다.


삼성은 3차전에서 선발 조기 강판을 대비한 불펜 운용을 보여줬다. 선발 최원태가 1.2이닝 만에 물러나자 뒤이어 등판한 불펜 자원들이 이닝을 나눠 책임졌다. 배찬승이 1,1이닝, 이재희가 2이닝을 맡은 가운데 마무리로 낙점된 원태인이 이른 시점에 마운드에 올라 1.2⅔이닝을 던지며 승리투수가 됐고, 이승민과 김태훈, 미야모리 사토시까지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다.


문제는 남은 자원이다. 삼성은 마무리 김재윤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가운데 원태인이 2~3차전 연속 등판으로 또 나서기에는 부담이 크다. 이번 포스트시즌에 아직 등판하지 않은 양창섭과 장찬희 등 롱릴리프 자원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이다.


KIA 이의리. ⓒ 연합뉴스

KIA 이범호 감독의 선택도 과감했다. 다만 상황은 삼성과 다소 다르다.


KIA는 1차전 선발 네일이 다시 등판한다. 고작 4.1이닝을 던졌으나 투구 수가 57구에 불과, 4차전 중책을 떠안기 무리가 없다.


이범호 감독은 당초 양현종을 4차전 선발로 고려했지만,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몰리자 생각이 달라졌다. 네일이 경기 초반부터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간다면 KIA는 승부처까지 버틸 여유를 얻으나 반대의 투구를 펼친다면 재빨리 불펜데이를 다시 맞아들여야 한다. 이범호 감독도 박진만 감독과 마찬가지로 3차전서 불펜 총력전을 펼쳐 투수 조기 교체에 대한 망설임이 없다.


4차전에서는 양현종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번 포스트시즌에 아직 등판하지 않은 양현종은 네일의 조기 교체 시, 뒤를 받칠 롱릴리프 자원이다. 비록 전성기 기량에 못 미친다 하더라도 양현종이 가진 경험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이번 플레이오프는 3차전까지 치르는 동안 모두의 예상과 전혀 다른 과정 및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양 팀 벤치가 어느 시점에 교체 카드를 꺼내느냐가 중요해진 가운데 4차전에서도 불펜 싸움이 전개될지, 감독들의 결단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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