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세 거포’ 최형우가 뒤집었다…삼성, KIA 제압하고 광주행 [PO 2차전]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10.27 22:16  수정 2026.10.27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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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 홈런에 보살까지…공수에서 승리 견인

후라도 6.2이닝 2실점 호투…PO 1승 1패 균형

포스트시즌 최고령 홈런 기록을 세운 최형우. ⓒ 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가 하루 만에 달라진 타격으로 반격에 성공했다.


1차전에서 단 2안타에 그쳤던 타선이 살아난 가운데 베테랑 최형우(42)가 홈런과 호수비를 앞세워 승리의 중심에 섰다. 가을야구에서 누구보다 많은 경험을 쌓은 해결사의 존재감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삼성은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에서 KIA 타이거즈를 8-3으로 제압했다. 전날 1차전을 1-5로 내줬던 삼성은 곧바로 설욕하며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만들었다. 두 팀은 하루 휴식 후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3차전을 치른다.


첫 득점은 KIA가 가져갔다. 3회초 하주석의 안타와 김호령의 희생번트, 박재현의 내야 안타로 1사 1·3루 기회를 잡았고, 이호연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1차전에서 보여준 타선의 응집력을 이어가는 듯했지만, 삼성의 반격은 오래 기다리지 않았다.


3회말 류지혁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2사 2루에서 박승규가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구자욱이 적시타를 보태 역전에 성공했다. 전날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타격왕의 방망이가 깨어난 순간이었다.


삼성의 화력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계속된 2사 1루에서 르윈 디아즈가 KIA 선발 애덤 올러와 풀카운트 승부를 벌인 끝에 6구째 시속 151㎞ 빠른 공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1m짜리 투런포였다. 1차전에서 안타 두 개를 만드는 데 그쳤던 삼성은 한 이닝에 집중력을 발휘하며 단숨에 4-1로 달아났다.


삼성은 5회말에도 추가점을 뽑았다. 박승규의 안타에 이어 구자욱의 볼넷, 디아즈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루를 채웠다. KIA가 왼손 투수 이의리를 투입해 흐름을 끊으려 했지만, 최형우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며 점수를 보탰다.


2차전 승리 투수 후라도. ⓒ 연합뉴스

이날 승부의 주인공은 단연 최형우였다. 1차전에서는 수비 부담을 고려해 벤치에서 출발했지만, 이날은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타격 능력뿐 아니라 풍부한 경험으로 팀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박진만 감독의 판단이 적중했다.


최형우는 공격에서만 제 몫을 한 것이 아니었다. 6회초 해럴드 카스트로가 때린 큼지막한 타구를 담장 앞에서 잡아낸 뒤 정확한 송구로 2루 주자를 잡아 보살을 기록했다. 수비력에 대한 우려를 직접 결과로 씻어냈다.


이어 7회말에는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 솔로 홈런까지 터뜨렸다. 점수 차를 벌리는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최형우는 이날 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1볼넷으로 활약하며 삼성 타선의 부활을 이끌었다. 특히 만 42세 10개월 11일의 나이에 기록한 홈런은 KBO리그 포스트시즌 역대 최고령 홈런으로 남았다. 출전 기록에서도 포스트시즌 역대 최고령 기록을 세우며 베테랑의 가치를 증명한 최형우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아리엘 후라도의 안정감이 돋보였다. 후라도는 KIA 타선을 상대로 6⅔이닝 동안 5피안타 3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버텼다. 경기 초반 선취점을 허용했지만 추가 실점을 최소화했고, 타선이 리드를 잡은 뒤에는 상대의 추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후라도는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KIA는 경기 후반까지 추격을 포기하지 않았다. 7회와 8회 각각 한 점씩을 보태며 격차를 좁히려 했지만, 초반에 내준 점수와 삼성의 장타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9회에는 원태인이 마운드에 올라 KIA 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마무리 투수 김재윤의 이탈 속에서 불펜 운용에 변화를 준 삼성은 마지막까지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KIA 중심 타선의 침묵은 뼈아팠다. 준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여줬던 김도영은 4타수 1안타에 그쳤다. 카스트로 역시 4타수 1안타로 타격감을 이어가지 못했고, 나성범은 2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전날 승리를 이끌었던 타선의 집중력이 이날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삼성으로서는 1차전에서 드러났던 타격 부진을 하루 만에 털어냈다는 점이 수확이다. 구자욱과 디아즈의 장타력이 살아났고, 최형우가 공수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맡았다. 여기에 후라도의 긴 이닝 소화까지 더해지며 투타의 균형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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