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감독 부임 3년 차, K리그1 우승
베테랑 미드필더 기성용 이적과 아쉬운 팀 성적으로 팬들 원성 높아져
완벽한 공수 밸런스로 정상 복귀 견인하며 자신의 선택 증명
FC서울의 우승을 이끈 김기동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이 10년 만에 프로축구 K리그1 정상에 복귀한 데에는 김기동 감독의 빼어난 지도력을 빼놓을 수 없다.
서울은 24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과 하나은행 K리그1 2026 33라운드 홈경기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로 승점 67(20승 7무 6패)이 된 서울은 2위 울산 HD(승점 51)와 격차를 승점 16으로 유지하며 남은 파이널라운드 5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서울은 승점 1을 추가하는 데 그쳤지만 2위 울산도 안방서 포항과 무승부를 기록해 매직넘버가 지워져 홈 팬들 앞에서 우승 축포를 터뜨렸다. 안양 LG 시절 포함 통산 7번째이자, 2016년 이후 10년 만에 우승이다.
2023년 12월 포항스틸러스를 떠나 서울 지휘봉을 잡은 김기동 감독은 2024시즌 곧바로 팀을 5년 만에 파이널A로 이끌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하지만 2025시즌 부임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당시 서울의 심장과도 같았던 베테랑 미드필더 기성용이 전력 외 통보를 받고 팀을 떠나자 팬들의 원성이 높아졌고, 서울도 2시즌 연속 파이널A 진출에 성공했지만 6위로 주춤했다.
지난해 시즌 막바지 팀이 부진했던 시기에는 연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 “김기동 나가!”라는 팬들의 외침이 끊이지 않았다.
경기 내내 “김기동 나가!”를 외친 홈팬들은 급기야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선수단 버스까지 가로막으며 격렬한 시위를 펼쳤고, 응원 보이콧도 불사했다.
강원과 홈경기서 선제골을 터뜨린 문선민. ⓒ 한국프로축구연맹
하지만 계약 마지막 해인 2026시즌 김기동 감독은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크로아티아 출신 특급 미드필더 흐르보예 바베츠 영입과 손정범, 이승모 등의 성장으로 기성용의 공백을 지운 서울은 올 시즌 가장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자랑하며 독주를 펼쳤다.
특히 서울은 33경기에서 리그 최다 득점(61골)과 최소 실점(29실점)을 기록했다.
득점왕을 다투는 파트리크 클리말라(16골)를 필두로 정승원(8골), 이승모(6골) 등이 고르게 골을 터뜨렸고, 로스, 야잔, 김진수, 최준 등을 중심으로 리그 최소 실점을 달성한 수비진의 활약도 빛났다.
특히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제시 린가드가 지난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 뒤 마땅한 ‘슈퍼스타’가 없는 서울은 특정 선수에 의존하기보단 11명의 선수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조직적인 축구를 통해 리그 정상에 올랐다.
선수단 역량을 모아, 조직력을 극대화시킨 김기동 감독의 지도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던 성과다. 중간에 다소 부침이 있긴 했으나 결과적으로 구단과 팬의 3년 기다림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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