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LPGA)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26 3라운드가 24일 전남광주 해남군 파인비치골프링크스에서 열렸다. 박민지가 1번홀 티샷능 날리고 바나나를 먹으며 이동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KLPGA 투어 통산 20승에 빛나는 박민지(NH투자증권)가 특유의 공격적인 플레이를 앞세워 단숨에 선두권으로 도약했다.
박민지는 24일 전남 해남 파인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열린 2026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순위를 13계단 끌어올리며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중간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그는 버디만 7개를 쓸어 담으며 우승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부터 남달랐다. 박민지는 평소 공식 연습 라운드를 모두 소화하지 않는 편이지만, 이번에는 코스를 충분히 경험하기 위해 18홀을 모두 돌았다. 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할 기회가 예전보다 줄어든 데다 이번 대회가 올해 국내에서의 마지막 경기라는 점도 작용했다.
그는 “2~3년 전까지만 해도 세계 랭킹을 통해 LPGA 투어 대회에 나설 수 있었지만, 이후 출전 자격이 점점 줄었다”며 “특히 이달 말에는 일본 투어 예선을 준비해야 하기에 국내에서의 일정은 이번이 마지막이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어 연습 라운드를 모두 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경기력에 대해서는 만족과 아쉬움을 함께 드러냈다. 박민지가 스스로 매긴 점수는 100점 만점에 70점. 부족한 30점의 이유로는 기술적인 부분보다 자기 관리를 꼽았다.
그는 “루키 때보다 자기 관리가 나아진 부분도 있지만, 더 신경 써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고 털어놨다. 특히 식단 관리를 예로 들었다. 라면을 끓여 먹거나 초콜릿을 많이 먹는 습관을 줄여야 한다는 점을 알면서도 이를 완전히 끊기는 쉽지 않다는 것.
박민지는 “1년 내내 먹고 싶은 것을 전혀 먹지 않으면서 스트레스를 받을 수는 없다. 먹는 것을 참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라면서도 “그런 부분을 조금 더 절제했다면 성적이 더 좋아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LPGA)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26 3라운드가 24일 전남광주 해남군 파인비치골프링크스에서 열렸다. 박민지가 1번홀 티샷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선두권에 올라선 현재 박민지가 믿는 무기는 공격적인 경기 운영이다. 그는 우승 경쟁에서 앞서가는 상황보다 추격하는 상황이 자신에게 더 잘 맞는다고 밝혔다.
박민지는 “나는 쫓아가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 압도적으로 우승한 적은 거의 없었고 역전 우승을 많이 했다”며 “쫓아갈 때는 갈 길이 멀기 때문에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반면 1위에 있으면 주목도 많이 받고, 공격적으로 하려다가도 방어적인 플레이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비가 내리는 날씨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기억을 떠올렸다. 비가 오면 선수 모두가 어려움을 겪는 만큼 특별히 유리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과거 비 오는 날 좋은 성적을 거둔 경험이 있는 만큼 그때의 좋은 기분을 살려 경기에 임하겠다는 각오다.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내년 시즌 일정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지만, 박민지는 섣불리 앞날을 내다보지 않았다. 박민지는 “경거망동하지 않겠다. 마음 속 품고 있는 계획은 나만 알고 있겠다”라며 웃었다. 일본 투어 진출을 모색 중인 박민지가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하면 LPGA 시드를 획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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