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청년 모두’ 위한 재무상담인데…시행 석달 이용률 고작 0.2%

손지연 기자 (nidana@dailian.co.kr)

입력 2026.10.22 17:05  수정 2026.10.2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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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월 상담 완료 1만9055명…청년 952만명 중 극히 일부

이용자 68%가 수도권…제주 5명·전북 16명 뿐

청년미래적금 우대금리까지 연계…홍보예산은 5100만원

김은경 서민금융진흥원장이 지난 19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모든 청년의 금융역량을 높이겠다며 확대 개편한 ‘청년 모두를 위한 재무상담’의 실제 이용률이 시행 후 석 달 동안 0.2%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미래적금 우대금리와 연계하고 전국으로 상담 창구까지 확대했지만 실제 상담을 받은 청년은 극히 일부에 머물렀다.


특히 지역 청년의 이용이 저조한 가운데 홍보예산도 충분하지 않아 정책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민금융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6일부터 9월 말까지 ‘청년 모두를 위한 재무상담’ 신청자는 3만9636명, 상담 완료자는 1만9055명으로 집계됐다.


서금원이 제시한 올해 9월 기준 만 19~34세 청년인구는 수도권 535만명, 비수도권 417만명 등 총 952만명이다.


이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석 달 동안 상담을 신청한 청년은 전체의 약 0.4%, 실제 상담을 완료한 청년은 약 0.2%에 그친다.


‘청년 모두를 위한 재무상담’은 청년의 소득·지출·부채 등을 진단한 뒤 전문가가 자산형성과 신용·부채 관리, 재무목표 설정 등을 1대 1로 상담해주는 사업이다.


금융당국은 기존 재무상담이 전체 청년 수와 비교해 이용 규모가 적고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 상담 대상을 모든 청년으로 확대했다.


전국 단위 ‘찾아가는 재무상담’을 도입하고 금융권 상담 지점도 늘렸다. 하지만 실제 이용에서도 수도권 쏠림은 이어졌다.


온라인 상담은 이용자의 지역정보를 별도로 수집하지 않는다.


지역 확인이 가능한 찾아가는 재무상담과 금융권 재무상담 이용자 1654명 가운데 서울 647명, 경기 422명, 인천 59명 등 수도권 이용자가 1128명으로 68.2%를 차지했다.


반면 제주 지역 이용자는 석 달 동안 5명에 그쳤고 전북 16명, 전남 18명, 강원과 세종 각각 20명, 울산 22명 등이었다.


신청 단계에서도 지역 확인이 가능한 5451명 가운데 수도권 신청자가 3744명으로 68.7%를 차지했다.


정부가 비수도권 금융권 대면상담 지점을 전체의 47% 수준까지 확보했지만 실제 지역 청년의 이용 확대로는 충분히 이어지지 않은 셈이다.


그럼에도 재무상담의 정책적 역할은 커지고 있다. 청년미래적금 취급기관들은 서금원의 재무상담을 이수한 가입자에게 연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정부도 청년미래적금과 재무상담을 연계해 청년의 자산형성과 금융역량을 함께 높이겠다는 취지를 제시했다.


청년미래적금은 지난 1차 모집에서 138만5000명이 최종 가입했고 이달 진행된 2차 모집에도 68만8000명이 신청했다.


청년층의 관심이 높은 정책상품에 재무상담을 우대금리 조건으로 연결한 만큼 상담 제도를 실제 이용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하지만 올해 ‘청년 모두를 위한 재무상담’ 홍보예산은 서금원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5100만원이 전부다. 별도 정부 예산은 포함되지 않았다.


김용만 민주당 의원은 “당초 ‘청년 모두를 위한 재무상담’으로 추진됐지만 현재 이용 현황을 보면 사실상 일부 수도권 청년을 위한 상담에 머물고 있는 것 아닌지 의문”이라며 “지역에 거주하는 청년이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데도 실제 상담 이용에는 큰 격차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금원도 상담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정책 취지를 살리려면 지역 청년들이 실질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상담 체계와 접근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제도를 몰라 이용하지 못하는 청년이 없도록 지역별 이용 기반과 홍보 정책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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