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헬멧 던지게 한 박해민 슈퍼캐치, 승리에 미친 영향력…박찬호도 축하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6.10.14 22:48  수정 2026.10.14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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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민 ⓒ 뉴시스

LG 트윈스가 두산 베어스를 밀어내고 준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LG(정규시즌 4위)는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결정 1차전에서 두산(정규시즌 5위)을 4-1로 제압하고 준PO에 진출했다.


1승을 안고 와일드카드결정전에 나선 LG는 1경기 만에 준PO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LG는 오는 17일부터 정규시즌 3위 KIA 타이거즈와 5전 3선승제 준PO를 치른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2.24)과 탈삼진(197개) 2관왕에 오른 곽빈 앞에서 타선이 힘을 쓰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LG는 1회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김도영(KIA) 등과 홈런왕 경쟁을 펼쳤던 오스틴 딘이 1회부터 곽빈의 높게 형성된 커브를 때려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유광 점퍼를 입고 잠실야구장 1루 관중석을 가득 메운 LG 팬들은 노란색 응원 수건을 흔들며 ‘무적 LG’를 외쳤다.


2-0 앞선 LG는 2회초 무사 만루 찬스까지 잡았다. 적시타가 터지면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쥘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세 타자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달아나지 못했다.


LG가 달아나지 못하자 두산이 따라붙었다.


6회까지 투구수가 81개에 불과했던 카라스코는 7회초 세베리노-양의지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2,3루 위기에 놓였다. 역전 허용 위기에서 LG는 카라스코를 불러들이고 존 케네디를 투입했다. 케네디가 김민석을 삼진으로 잡아 아웃카운트를 늘렸지만, 강승호에게 사구를 던져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장타 하나면 전세가 뒤집힐 수 있는 절체절명 위기였다. 두산 김원형 감독은 중요한 승부처라고 판단, 파워를 자랑하는 베테랑 양석환을 대타로 세웠다. 양석환은 기대에 화답하듯, 케네디의 바깥쪽 직구(시속 145㎞)에 배트를 돌렸다. 타구는 우중간 펜스를 향해 뻗어나갔다. 빠졌다면 주자 3명 싹쓸이가 됐을 타구다.


그러나 KBO리그 최고의 중견수 수비능력을 과시하는 '캡틴' 박해민이 빠른 속도로 외야를 횡단한 뒤 워닝트랙에서 글러브를 뻗어 타구를 잡아냈다.


우중간을 가르고 펜스로 굴러갈 타구가 박해민 글러브로 들어가자 1루를 돌아 2루로 향하던 양석환은 헬멧을 벗어던졌다. 박해민 호수비에 LG나 두산 팬 할 것 없이 관중석 곳곳에서도 “미친...”이라는 반응과 함께 탄성이 터져 나왔다.


싹쓸이 2루타가 희생플라이로 바뀌면서 3루 주자만 홈을 밟았다. 대량 실점 위기를 넘기며 안도의 한숨을 내쉰 케네디는 후속타자를 내야 땅볼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박해민이 타구를 잡지 못해 역전을 허용했다면, 오스틴 투런포 이후 몇 차례 찬스를 놓치며 불안했던 LG로서는 더욱 초조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박해민의 ‘미친수비’ 하나와 기대 이상의 불펜진 활약은 쐐기점을 뽑을 발판이 됐다.


경기 후에는 박해민과 마찬가지로 호수비를 선보였던 두산 유격수 박찬호가 박해민을 찾아 축하하기도 했다.


박해민의 슈퍼캐치가 아니었다면 LG와 두산은 이 시각에도 와일드카드결정 2차전을 준비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만큼 박해민의 슈퍼캐치는 오스틴 홈런 이상의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짜릿한 가을야구의 시작을 알렸다.


박해민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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