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韓·美연합훈련 대폭 축소 지시…김정은과는 매우 좋은 관계”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08.17 08:10  수정 2026.08.17 08:2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 뉴저지주 모리스타운의 모리스타운공항에서 에어포스원에 탑승하며 주먹을 들어보이고 있다. ⓒ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관계를 이유로 이번주 시작될 예정인 한·미연합군사훈련을 대폭 축소하라고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과의 관계가 좋은 상황에서 대규모 연합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북한에 ’부적절하고 적대적인 신호‘를 보낸다는 것이다.


미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북한의 김정은과 나의 매우 좋은 관계를 고려할 때 미국이 오래전에 한국과 연합군사훈련에 참여하기로 합의한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 위협적이지 않고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온 나라에 완전히 부적절하고 적대적인 신호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그는 연합훈련에 대해 “비용이 많이 들고, 이 비용의 상당 부분을 늘 그렇듯 미국이 부담한다”며 “취소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점을 고려해 헤그세스 장관에게 연합군사훈련을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어떤 훈련을 얼마나 줄이라는 것인지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을지 자유의 방패’를 직접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지시는 한·미가 17일부터 27일까지 11일간 을지 자유의 방패 연습을 실시하기로 한 상황에서 나왔다. 이번 훈련은 11일간 진행되며 한국군 1만 80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었다. 미군에 따르면 한·미 양국 군은 복합적인 작전 상황을 가정해 정밀 표적 공격과 기동 능력을 점검하는 실사격 훈련, 도하 작전, 사전 배치 군수물자 전개 등을 실시할 계획이었다.


그가 김 위원장과의 관계를 내세워 한·미연합훈련 축소·중단을 추진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김 위원장과 첫 북미 정상회담을 한 직후 한·미연합훈련을 “매우 도발적이고 비용이 많이 든다”고 비판하면서 대규모 연합훈련을 중단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후 한미는 그해 8월 예정됐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계획을 중단했다.


이날 한·미연합훈련과는 “다소 관련 없는 얘기”라며 한국 정부를 향한 불만도 드러냈다. 그는 “최근 한국 대통령에게 이란 이슬람공화국의 비핵화에 우리와 함께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는데, ‘사양하겠다’(No thanks)고 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의 이란 비핵화 참여를 한국 쪽에 요청한 것인지, 이재명 대통령이 실제로 이런 답변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전날에도 김정은과 함께 찍은 사진을 트루스소셜에 올리고 “이 사진에서는 서로 친근해 보이지 않지만 우리는 매우 잘 지낸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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