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서명 직후 호르무즈 통행료없이 개방…해상 봉쇄 해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대화를 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이란과의 합의가 완료됐다”고 선언하며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미국의 해상봉쇄 해제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30분(현지시간)쯤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이슬람공화국과의 합의가 이제 완료됐다”며 “모두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없는 개방을 전면 승인하며, 동시에 미국 해군 봉쇄의 즉각적인 해제를 승인한다. 전 세계 선박들이여, 엔진을 가동하라. 석유가 흐르게 하라” 덧붙였다.
이번 발표는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미국과 이란의 합의 일정이 일시적으로 지연됐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나왔다. 그는 앞서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상황이 흔들렸고 서명이 몇 시간 지연됐다”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서명하기 불과 한 시간 전에 왜 비비(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지칭)가 빌어먹을 왜 공격을 해야 했나. 정말 화가 났다”고 욕설을 섞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이란은 지난 2월28일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합동 공격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을 106일 만에 사실상 종결하는 합의에 도달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선언은 그가 이날 저녁 8시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UFC 대회를 개최하며 자신의 80세 생일을 기념하기 직전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시간 뒤 추가 게시글을 통해 “이 위대한 합의는 중동 전역에 평화와 안보를 가져올 것”이라며 “많은 대통령들이 이란과 평화를 이루려고 했지만 나 이전에는 모두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지역 지도자들은 처음으로 진정한 평화를 실현하도록 도울 수 있는 대통령을 찾았다”고며 부연했다.
그는 또 “금요일(19일) 합의 서명과 함께 기뢰 제거 작업을 위해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될 것”이라며 “이 지역과 전 세계를 향한 원유 수송이 다시 양방향으로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해협 개방과 해상봉쇄 해제 조치가 공식 서명 이후 본격 이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을을 중재하고 있는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도 SNS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집중적인 협상 끝에 미국과 이란 간 평화합의가 도달했다는 점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양쪽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을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종료하기로 선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식 서명식이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샤리프 총리는 중재국들이 이번 주 합의 이행을 위한 사전 회의를 주선하고 이를 통해 기술 협상과 공식 서명식 준비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지난달 15일 인도 뉴델리 주재 이란대사관에서 브릭스(BRICS) 외교장관회의 참석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도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국의 휴전 합의 관련 공식 성명이 곧 발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이란이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다히야 공습 이후 협상을 취소하고 이스라엘 공격을 준비했으나, 미국 대통령이 마지막 순간 제시한 양보안에 따라 공격 계획을 접었다고 전했다.
파르스는 미국 쪽 양보안에 레바논의 영토 보전, 이스라엘의 레바논 국경 철수, 해상 봉쇄의 즉각 해제가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또 호르무즈해협 통항에 관한 법적 체계는 이란과 오만의 협력으로 조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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