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에르난데스 0.1이닝 7피안타 2볼넷 7실점
전날에는 마무리 김서현 무너지는 등 사사구 남발
0.1이닝 던지고 강판된 윌켈 에르난데스. ⓒ 한화 이글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강팀의 모습을 갖췄던 한화 이글스가 올 시즌 초반 심상치 않은 균열을 드러내고 있다.
한화는 1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서 5-13 패하며 5연패 부진에 빠졌다.
선발 에르난데스는 고작 0.1이닝 동안 7피안타 2볼넷 7실점을 내주는 최악의 피칭으로 기대에 전혀 미치지 못했다.
한화는 이틀 연속 마운드가 붕괴되며 답 안 나오는 고민을 안게 됐다. 특히 선발부터 마무리까지 어느 하나 만족스럽지 않은 모습이다.
문제의 출발점은 14일 경기서부터다. 6회까지 5-0으로 앞서던 경기를 뒤집힌 과정은 단순한 역전패가 아닌 붕괴에 가까웠다. 안타 하나 없이 밀어내기와 폭투로만 대량 실점을 허용하는 장면은 KBO리그 역사에서도 쉽게 보기 힘든 유형이었다.
특히 마무리 투수 김서현의 난조는 상징적이다. 그는 8회와 9회 연이어 마운드에 올라 단 1이닝 동안 사사구 7개를 남발하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기는커녕 수렁으로 밀어 넣었다. 볼넷, 몸에 맞는 공, 그리고 폭투까지 이어진 연쇄 실점은 ‘제구 붕괴’라는 표현조차 부족해 보였다.
김서현은 올 시즌 7경기서 평균자책점 9.00, 6이닝 동안 14개의 사사구를 기록 중이다. 마무리 투수에게 요구되는 안정감과는 거리가 먼 수치다. 결국 한화 김경문 감독은 마무리 투수 교체를 언급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15일 경기에서는 선발진이 무너졌다. 새 외국인 투수 에르난데스가 단 1회를 채 버티지 못하고 강판된 것.
에르난데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가 심혈을 기울여 영입한 자원이다. 지난해 리그를 지배했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가 모두 팀을 떠난 상황에서 ‘새 에이스’로 낙점된 인물이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시즌 초반부터 극심한 기복을 드러내며 마운드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날 삼성 타선은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1회에만 선발 전원 출루라는 진기록을 작성했다. 이는 약 10년 만에 나온 보기 드문 장면으로, 한화 마운드의 현재 상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사사구가 특히나 심각하다. 전날 18개의 사사구를 내줬던 한화 마운드는 이날도 10개를 남발, 이틀간 28번이나 안타 없이 타자의 출루를 허용했다.
마무리 자리에서 물러난 김서현. ⓒ 한화 이글스
문제는 이러한 붕괴가 ‘연쇄 작용’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이다. 전날 경기에서 불펜을 총동원하며 소모된 투수진은 다음 날까지 영향을 미쳤다. 원래 선발 등판이 가능했던 투수를 불펜으로 앞당겨 쓰면서 선발 로테이션까지 흔들렸고, 이는 결국 또 다른 조기 붕괴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것은 팀 운영의 균형 붕괴다. 선발과 불펜, 그리고 경기 운영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한 축이 무너지면 다른 축으로 버텨야 하지만, 현재 한화는 어느 한 곳도 버팀목 역할을 해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수치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팀 평균자책점 6점대, 리그 최다 사사구, 그리고 자꾸만 나오는 수비 실책은 보기 민망한 수준이다.
전력 구성의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비시즌 동안 불펜 핵심 자원들이 이탈했고, 이를 메울 대안은 충분히 마련되지 못했다. 선발진 역시 기존 외국인 원투펀치의 공백을 완전히 대체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시즌 구상 단계에서부터 균열이 존재했던 셈이다. 지난해 ‘나는 행복합니다’를 외치던 한화 팬들의 2026년은 행복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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