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근조화환 시위까지 번졌지만…해명 없이 이어진 활동에 팬덤 불신↑
그룹 알파드라이브원(ALPHA DRIVE ONE) 멤버 건우의 활동 중단은 최근 케이팝(K-POP) 업계가 더 이상 침묵으로, 멤버들 논란을 버티기 어려운 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사생활·인성 논란 자체도 민감한 이슈지만, 요즘 팬덤이 더 날카롭게 반응하는 지점은 기획사가 이를 얼마나 빠르고 명확하게 설명하느냐다. 논란이 길어지는 동안 입장을 내지 않은 채 활동만 이어갈 경우, 팬덤의 불신은 의혹 그 자체보다 더 빠르게 커진다.
알파드라이브원 건우 ⓒ연합뉴스
지난 8일 알파드라이브원은 건우의 활동 중단을 공식화하고, 당분간 7인 체제로 활동한다. 이는 온라인상에서 건우가 방송국 스태프를 상대로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는 의혹이 확산되면서다. 해당 논란은 지난 1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방송국 FD로 근무 중인 딸이 신인 아이돌 멤버의 갑질로 피해를 입고 있다'는 글이 올라오며 퍼졌다. 소속사는 "특정인을 향한 비난은 아니었고 당시에는 현장과의 소통으로 마무리된 사안으로 판단했다"면서도 "데뷔 전 콘텐츠 촬영 현장에서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며 논란을 인정했다.
건우를 둘러싼 문제 제기는 올해 1~2월부터 이어졌다. 일부 팬덤은 트럭 시위와 근조화환 시위, 탈퇴 촉구 총공 등을 통해 진상 규명과 입장 표명을 요구했지만, 웨이크원은 구체적인 해명 없이 건우의 활동을 이어갔다. 이후 2월 발표한 공식 입장문에서도 아티스트 권익 보호를 위한 고소 진행 상황과 법적 대응 원칙만 강조했을 뿐, 논란이 된 ‘갑질 의혹’의 사실 여부에 대한 직접적인 설명은 내놓지 않아 팬덤의 반발을 불러왔다.
이 같은 흐름은 낯설지 않다. 라이즈 전 멤버 승한 역시 사생활 논란 이후 장기간 활동 공백이 이어졌고, 2024년 10월 SM엔터테인먼트가 복귀를 발표하자 곧바로 대규모 근조화환 시위 등 팬덤 반발이 터져 나왔다. 이후 SM은 이틀 만에 입장을 바꿔 승한의 탈퇴를 알리며, 앞선 결정이 오히려 팬들에게 혼란과 상처를 줬다고 인정했다. 이는 최근 케이팝 팬덤이 논란의 유무만이 아니라, 회사가 이를 어떤 타이밍과 방식으로 설명하느냐에 따라 훨씬 더 크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여자)아이들 출신 수진 사례도 비슷하다. 수진은 2021년 2월 학교폭력 의혹이 제기된 뒤 소속사의 부인과 공방 속에 활동을 중단했고, 약 반년 뒤 결국 팀을 탈퇴했다. 논란이 불거진 뒤 장기간 명확한 결론 없이 시간을 끈 대응이 그룹 전체에 부담으로 작용한 대표 사례로 남았다. 이에 그룹은 약 1년의 공백기를 갖고 다음해가 돼서야 앨범을 발표할 수 있었다.
반대로 사생활 논란 직후 빠르게 활동 중단과 공개 사과에 들어간 사례도 있다. 엔시티(NCT) 및 웨이션브이(WayV) 출신 루카스는 2021년 사생활 논란이 불거진 직후 직접 사과문을 올렸고, 소속사 역시 예정돼 있던 음원과 뮤직비디오 공개를 중단하며 활동 중단 방침을 알렸다. 사안의 경중과 성격은 다르지만, 논란 이후 얼마나 신속하게 입장을 정리하고 추가 피해 확산을 막느냐가 팬덤 반응을 가르는 변수라는 점은 분명하다.
지금의 케이팝 팬덤은 모든 논란에 대한 과도한 해명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가장 큰 분노를 부르는 것은 설명 없는 공백이다. 의혹이 제기된 뒤 수개월간 침묵하다가, 팬덤 반발이 극단으로 치달은 뒤에야 뒤늦게 사실 일부를 인정하고 활동 중단을 발표하는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한 위기관리로 작동하지 않는다. 건우의 사례는 최근 케이팝 업계에서 '무대응'이 역풍을 부르는 선택이 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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