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투구수 제한’ 류현진의 태극마크 라스트 댄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12.10 06:01  수정 2025.12.10 06:01

류지현 감독, 베테랑 중요성 강조하며 류현진 발탁

짧은 이닝 집중적인 투구 가능+베테랑 경험도 중요

류현진. ⓒ 뉴시스

불혹을 앞둔 류현진(38·한화 이글스)이 15년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가슴에 새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3일 전력강화위원회 논의를 거쳐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1차 캠프에 참가할 선수들의 명단을 발표했다. 투수 16명 가운데 눈길을 끄는 선수는 역시나 류현진.


류현진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동메달)에서 첫 성인 대표팀에 발탁됐고 이후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결승전 선발로 나서 금메달 획득에 앞장섰고 2009 WBC 준우승,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한국 야구 최전성기에 에이스로 활약했다. 이후 류현진은 2013년 미국 메이저리그로 떠나며 태극마크와 멀어졌다.


지난해 국내로 복귀한 류현진은 대표팀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2월 시범경기 당시 “선수라면 누구나 국가대표에 발탁되고 싶은 마음이다. 어쩌면 내년이 마지막이기 때문에 욕심이 나기도 한다. 다만 실력이 받쳐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실력은 어떨까. 류현진은 올 시즌 26경기에 선발 출전해 9승 7패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했다. 비록 규정 이닝을 돌파하지 못했으나 크게 무너지는 모습 없이 한결 같은 모습을 보인 한 해였다.


마침 류지현 대표팀 감독이 베테랑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대표팀은 지난달 열린 네 차례 K베이스볼 시리즈서 문제점을 확인했다.


특히 2번 펼쳐진 일본과의 평가전서 사사구를 23개나 내줬고, 20대 초반 선수 위주로 구성된 마운드의 경험 부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에 류지현 감독은 귀국 후 인터뷰서 “투수진은 베테랑 선수들과 조화를 이루면 좀 더 단단해질 것 같다”라고 말해 류현진 발탁을 암시한 바 있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 ⓒ 뉴시스

WBC에서는 투구 수 제한이 있어 이를 전략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WBC는 1라운드에서 한 명의 투수가 65개 이상 공을 던질 수 없고, 8강전은 80구, 4강과 결승전은 95구까지 허락된다.


사실상 1+1 선발 체제를 가동해야 하며 긴 이닝 소화가 가능한 투수보다 3~4이닝을 집중적으로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나서는 게 유리하다. 따라서 좌완 투수인 류현진뿐 아니라 사이드암 투수인 고영표도 발탁되며 전략 배치가 가능해졌다.


한편, 류지현호는 내년 1월 9일부터 21일까지 미국 사이판에서 1차 캠프를 떠난 뒤 2월 3일까지 최종 명단 30명을 확정한다. 이후 2월 15일부터 28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캠프를 치르고, 3월 5일 체코와 본선 1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과연 류현진이 2차 캠프까지 명단에 남아 태극마크 ‘라스트 댄스’를 선보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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