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당 4선 女국회의원 "16살부터 성매매…안 부끄럽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5.09.10 19:22  수정 2025.09.10 19:23

핀란드의 4선 국회의원이 16세 때부터 정계 입문 전까지 성매매로 생계를 이어 온 사실을 고백해 논란이 일고 있다.


ⓒSNS

핀란드 진보정당인 좌파연합 소속 안나 콘툴라(48) 의원은 지난 6일(현지시간) 핀란드 매체 '헬싱키 사노맛'과의 인터뷰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워 16세 때부터 성매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합리적인 선택이었다"면서 자신의 경험은 부끄럽지 않고 정치 활동에도 큰 영향을 줬다고 강조했다.


콘툴라 의원은 당시 '보이쿠카'라는 가명으로 신문에 '돈이 필요한 젊은 여성이 모험을 찾고 있다'라는 내용의 광고를 내고 성매수자를 찾았다. 하지만 그의 성매매는 2년을 넘기지 않았다. 첫 번째 남편을 만나 결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혼 후 두 자녀를 기르기 위해 다시 성매매에 뛰어들었다.


핀란드에서는 성매매가 합법이지만 18세 미만 청소년과의 성매매는 형사처벌 대상이다. 다만 콘툴라 의원이 성매매를 시작했을 당시에는 합의만 있다면 16세와의 성매매도 처벌 대상이 아니었다.


콘툴라 의원은 성노동 산업을 주제로 논문을 내 사회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11년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도 그는 성노동을 범죄나 도덕의 문제로 보지 않고 사회 구조 속 노동의 한 형태로 바라봐야 한다며 성노동자 권리 보호를 꾸준히 주장해왔다.


그는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사회복지사로 전향해 안전한 성교육 제공에도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콘툴라 의원의 고백에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핀란드 법 심리학자 피아 푸올라카는 "성노동을 단순히 '다른 직업 중 하나'로 보는 발언은 성매매 산업을 정상화할 위험이 있다"며 "문명사회의 책무는 누구도 생계를 위해 사적인 부분을 팔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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