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전 11경기 연속 무승 부진에 빠진 울산 지휘봉
연령대 대표팀 등에서 여러차례 긴급 소방수로 투입된 경력
9일 제주와 K리그1 25라운드서 울산 사령탑 데뷔
신태용 인도네시아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의 소방수로 긴급투입된다.
울산이 5일 제13대 사령탑으로 신태용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앞서 울산은 지난 3일 제12대 사령탑이었던 김판곤 감독과 상호 합의 하에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최근 K리그1 3연속 우승을 차지한 울산은 올 시즌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
울산은 시즌 중에 나선 클럽월드컵 포함 공식전 11경기 째 승리가 없다. 울산의 마지막 승리는 5월 24일 김천 상무와 K리그1 15라운드 홈경기(3-2 승)로 두 달 넘게 승전고를 울리지 못하고 있다.
K리그에서는 최근 7경기서 3무 4패로 현재 승점 31(8승 7무 8패)로 7위에 머물러 있다.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10위 수원FC와 격차는 승점 3에 불과하다.
결국 울산은 분위기 반등을 위해 시즌 도중 감독 교체라는 결단을 내렸고, 신태용 감독을 소방수로 낙점했다.
공교롭게도 신태용 감독은 화려한 소방수 경력(?)을 자랑한다.
그는 지난 2015년 급성백혈병 진단을 받아 하차한 이광종 감독을 대신해 23세 이하(U-23)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나섰다. 목표인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8강 진출을 이뤄졌다.
2016년에는 갑자기 공석이 된 20세 이하(U-20)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이듬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나섰다. 이승우(전북)와 백승호(버밍엄시티)를 앞세워 조별리그서 최강팀 아르헨티나를 격파하고 팀을 16강에 올려놨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1년을 앞두고는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대신해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대표팀의 본선 진출을 이끈 신 감독은 조별리그 통과는 실패했지만 당시 세계랭킹 1위였던 독일을 꺾는 ‘카잔의 기적’을 연출하기도 했다.
13년 만에 K리그로 컴백한 그에게 주어진 임무 역시 소방수다.
당장 신 감독은 오는 9일 오후 7시 30분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리는 제주SK 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25라운드 홈 경기에서 울산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주어진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지만 울산의 명가재건이라는 막중한 사명감을 안고 있는 만큼 최근 11경기 무승에 빠진 팀을 위기에서 구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4일자로 신태용 감독이 제55대 집행부 부회장직에서 사임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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