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여 관중 매료! 골 없어도 야말은 야말, 빗속에서도 번쩍번쩍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5.08.05 08:51  수정 2025.08.05 08:54

FC바르셀로나, 아시아투어 대구FC전 5-0 압승

'선제골 AS' 야말, 골 없이 화려한 발재간만으로도 빛나

경기 후 대구FC 수비수들도 "차원이 다르다" 혀 내둘러


FC바르셀로나 라민 야말의 슈팅. ⓒ 뉴시스

세계 축구의 미래로 꼽히는 ‘제2의 메시’ 라민 야말(18·스페인)은 쏟아지는 빗속에서도 번쩍였다.


한지 플릭 감독이 이끄는 FC바르셀로나는 4일 대구스타디움서 펼쳐진 'FC바르셀로나 2025 아시아투어 에디션' 친선경기에서 대구FC를 5-0 대파했다. 전반 가비 멀티골과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득점, 후반 토니 페르난데스와 마커스 래시포드의 골이 터졌다.


올 시즌 K리그1 최하위로 ‘다이렉트 강등’ 위기에 몰린 대구FC는 레알 마드리드 등과 함께 세계 최정상급 클럽으로 분류되는 FC바르셀로나를 맞이해 경기 초반 몇 차례 기회를 날린 뒤 반격의 동력을 잃고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이번 바르셀로나전은 대구FC 구단주였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대선 출마로 사퇴하기 전 유치한 특급 이벤트. 지난달 31일 6만 2000여 관중이 들어왔던 서울월드컵경기장(FC서울-FC바르셀로나)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빈자리가 너무나도 많이 보였다. 6만 6000석 이상의 대구스타디움에는 4만여 관중만 입장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후텁지근한 날씨와 90%에 근접한 습도 탓도 있지만, 대구FC의 올 시즌 K리그1 성적이 처참해 홈팬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 탓도 크다.


그 와중에도 라말은 4만여 관중으로 하여금 탄성을 내지르게 했다. FC서울전에서 전반만 뛰고도 멀티골 터뜨렸던 야말은 이날 골은 없었지만 화려한 플레이로 비싼 티켓값을 지불하고도 빗속에서 불편하게 관람한 팬들에게 큰 선물이 됐다.


리오넬 메시의 등번호 ‘10’을 물려받은 ‘초신성’ 야말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하피냐와 함께 FC바르셀로나 공격을 이끄는 핵심 중 핵심이다. 지난 시즌 55경기 18골-25도움을 올렸다. 지난해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도 대회 최연소 득점(16세 362일)과 도움(16세 338일)으로 스페인 우승에 기여했다.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야말은 대구에서도 큰 기대에 걸맞은 경기력을 과시했다. 날카로운 침투 능력과 정교한 볼터치를 자랑하는 야말이 버틴 오른 측면은 강력하고 위협적이었다. 2~3명의 협력 수비도 독특한 드리블 템포의 야말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다.



하피냐-레반도프스키와 대화하는 야말(맨 완쪽). ⓒ 뉴시스

전반 8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스피드와 현란한 발놀림으로 수비수를 따돌린 뒤 칩슛까지 시도했다. 골문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관중들은 빗속에서도 크게 환호했다. 전반 21분에 오른 측면에서 패스를 받은 야말은 전진 후 드리블로 상대 압박을 뚫고 박스 앞에 있던 가비에게 정확하게 연결했다. 양질의 패스를 받은 가비는 왼발로 골문을 뚫었다. 야말의 어시스트다.


더 이상의 골이나 도움은 없었지만 FC바르셀로나의 공격은 야말의 발을 거쳐 결정적 찬스를 만들었다.


그를 막아야 했던 대구FC 수비수들도 경기 후 취재진 앞에서 “야말은 차원이 다른 선수다. 왼발만 잘 쓰는 게 아니다. 터치 타이밍도 완전히 달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번쩍번쩍 빛났던 야말의 여운은 경기 후에도 가시지 않고 있다. 야말의 화려한 플레이가 담긴 영상은 이날 터진 골보다 더 많이 재생되고 있다.


야말은 오는 17일 ‘2025-26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개막전에서 마요르카를 상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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