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경제로 베스트셀러…‘전문성’ 중요해진 연예인 작가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5.07.22 14:40  수정 2025.07.22 14:40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요리로 시청자들의 취향을 저격하던 배우 류수영이 요리책을 출간하며 자신의 장기를 제대로 활용했다.


‘쉽고 맛있는 집밥’을 소재로 한 ‘류수영의 평생 레시피’(이하 ‘평생 레시피’)를 지난달 출간하며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베스트셀러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 책에는 류수영이 방송에서 소개했던 300여개 요리 중 79가지 담겼으며, 사진과 함께 상세한 설명도 접할 수 있다. 취미 그 이상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시청자는 물론 독자들까지 사로잡고 있는 셈이다.


코미디언 고명환은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가져야 할 부에 대하여’를 통해 ‘돈은 무엇인가’, ‘돈은 어떻게 벌어야 할까’ 등의 질문 던졌다. 코미디언으로 활약한 이력은 물론, 2014년에 창업한 메밀 국숫집 ‘메밀꽃이 피었습니다’를 통해 10년째 연매출 10억원을 만들고, 육수 공장을 설립해 사업을 확장하는 등의 경험을 녹여 독자들에게 ‘필요한’ 메시지를 전했다.


출판사는 4년째 매일 아침 10만 명에게 유튜브 강의를 하고, 한 달에 30여 차례 전국 강연장에서 독자들을 만나는 고명환을 ‘이 시대 최고의 자기계발 작가’로 소개하며 전문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책은 교보문고 7월 첫째 주 베스트셀러 2위에 등극, 독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물론, 언급한 최근의 두 사례는 물론 연예인들이 책을 출간하고, 인지도를 바탕으로 관심을 받는 사례는 꾸준히 이어진다. 배우 김혜자의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2004년 출간), 그룹 빅뱅의 ‘세상에 너를 소리쳐’(2009년 출간) 등이 3주 이상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바 있으며, 작사가 김이나, 코미디언 김영철, 이경규, 가수 타블로, 양희은, 배우 문가영, 진서연 등 분야를 막론하고 다수의 연예인들이 책에 자신들의 경험을 녹여내고 있다.


다만 작가로 변신한 연예인들 다수가 자신의 경험 또는 진솔한 고민 등을 녹여낸 ‘내 이야기’를 담는 것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자신의 전문 분야를 파고들어 독자들의 호응을 끌어내는 시도가 생겨나고 있는 것.


요리, 경제 이야기로 호응을 끌어낸 류수영과 고명환 외에도, 코미디언 양세형은 시집 ‘별의 길’을 출간하며 방송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했던 섬세한 감성을 드러냈었다. 양세형은 ‘어렵지 않은 말로 풀어낸, 공감 가는 내용’을 바탕으로 독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했었다. 평소에도 시를 즐겨 쓰는 그만의 남다른 감성에, 그만의 쉬운 언어를 장점 삼아 시인 양세형의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배우 박정민이 최근 출판사 무제 설립, 듣는 소설 ‘첫 여름, 완주’를 출간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책을 ‘전시’로 확장해 세계관을 넓히는가 하면, 2025 서울국제도서전에 참여해 존재감을 뽐냈었다. 이렇듯 ‘개인’의 깜짝 활약이 출판계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 가능해진 요즘, ‘셀럽 작가’들의 중요성도 여전하다.


다만 1인 출판이 수월해진 요즘, ‘모두가 작가가 될 수 있는 시대’에 연예인 작가들이 계속해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자신만의 무기’ 또한 확실하게 갖추는 것이 필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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