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도 응원…‘스우파3’가 보여준 ‘스케일 확대’의 의미 [D:방송 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5.06.22 11:59  수정 2025.06.22 11:59

저승사자로 변신한 한국팀 범접

조회수 1100만 돌파

세 번째 시즌에 접어든 ‘스트릿 우먼 파이터’가 ‘글로벌 대결’로 판을 키웠다. 한국과 일본, 호주 등 국가 간의 대결로 경쟁 심리를 자극하는 한편, 각 나라의 문화를 춤에 녹여내며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3’)의 의미를 제대로 보여줬다.


22일 오전 기준 엠넷 ‘스우파3’의 한국팀 범접의 메가크루 미션 영상은 1100만회 조회수를 넘겼다. 18일 유튜브 채널 ‘더 춤’에 해당 영상이 게재된 지 4일 만의 기록이다.


범접 '몽경'ⓒ엠넷 영상 캡처

범접의 ‘몽경’은 한 소녀의 꿈을 따라가는 내용의 퍼포먼스로, 댄서들이 한국의 귀신인 저승사자로 변신했다. 흰색 한복을 입고, 빨강과 파랑의 부채를 활용하고 갓의 움직임으로 화려함을 부각하는 등 한국적 정서를 퍼포먼스에 조화롭게 녹여내 호평을 받았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댓글로 “문화유산 연구하다가 소식 듣고 뛰어와 봤습니다”라고 반응했으며, 국립무형유산원은 “무형유산의 참신하고 힙한 모습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고 말하는 등 화려함으로 시선을 압도하는 동시에, 한국의 멋을 제대로 풀어낸 것이 범접을 향한 호평의 이유였다.


범접 외에도 호주의 에이지 스쿼드는 호주의 본질을 생생한 형태로 담아냈다는 평을 받았으며, 미국 모티브의 미션에 대해선 “미국의 복잡한 정체성을 탐구하며 미국을 가장 진실되게 투영하는 건 분열된 국가에서 다양성을 유지하는 우리라는 것을 상기시킨다”라는 설명이 담겼다. 각국의 색을 담아내야 하는 이번 미션에서 각 팀들은 뚜렷하게 자신들의 정체성을 표현하며 ‘스우파3’을 향한 관심도를 단번에 끌어올렸다.


시즌3에 접어든 ‘스우파’는 국가대항전 형태로 스케일을 키워 변주를 시도했다. 다만 이번 미션 전까지만 해도 반응은 다소 심심했다. 국가 간의 뚜렷한 실력 차이에 ‘결과가 예상된다’는 반응이 나오는가 하면, 국가 간 경쟁 심리를 자극하는 단순한 전개에만 그치는 것에 아쉬움을 표하는 이들도 있었다.


물론 팬덤이 형성되고, 이를 통해 활발하게 의견을 나누는 과정이 ‘스우파’ 시리즈의 매력이기도 하지만, 국가대항전 형태로 콘셉트를 변경한 만큼 화제몰이 그 이상의 전개를 요구하는 시청자들도 생겨났던 것.


특히 많은 예능들이 시즌을 거듭하며 콘셉트에 변화를 주고, 또 앞선 시즌의 성공을 바탕으로 스케일을 키우기도 하지만 그 변주를 시청자들에게 납득시키지 못할 땐 되려 기존 팬들의 실망감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에 이번 메가크루 미션에서 퍼포먼스의 ‘내용’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유발한 것이 ‘스우파’ 시리즈에 더 의미 있게 느껴진다. 1100만 조회수로 범접을 향한 평가를 뒤집은 것은 물론, 프로그램의 의미까지 입증한 범접은 또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화제성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성공한 ‘스우파3’가 어떤 의미를 남기게 될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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