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저승사자’ 이재성 발끝에 모아지는 시선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06.05 08:38  수정 2025.06.05 08:38

35년만의 이라크 원정, 비기기만 해도 11회 연속 본선행

중원 책임질 이재성, 이라크전 통산 5경기 나와 3골 기록

이라크전에서 3골 기록 중인 이재성.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홍명보호가 이라크 원정에서 월드컵 11회 연속 본선행 티켓을 가져올 수 있을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 오전 3시 15분(이하 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에 위치한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2026년 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이라크와 B조 9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이라크전과 쿠웨이트전(10일, 홈)만을 남겨둔 축구대표팀은 이변이 없는 한 본선 진출을 확정할 전망이다.


현재 4승 4무(승점 16)를 기록 중인 대표팀은 요르단(3승 4무 1패·승점 13), 이라크(3승 3무 2패·승점 12) 등을 제치고 B조 선두 자리를 굳게 유지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은 조 2위까지 본선행 티켓이 주어지기 때문에 이번 이라크전에서 최소 무승부만 기록해도 손에 넣을 수 있다.


목표를 달성하면 통산 12번째이자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11회 연속 본선행이라는 금자탑을 쌓는다. 게다가 다가올 홈 최종전(쿠웨이트전)을 축제 분위기 속에 치를 수 있어 홍명보 감독 입장에서는 이라크전 승점 획득 욕심이 나지 않을 수 없다.


FIFA 랭킹은 한국이 23위, 이라크가 59위로 제법 큰 격차를 보이고 있으며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최근 3연승 포함, 10승 12무 2패의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역대 국가대표팀 간 맞대결에서도 한국은 최근 3연승을 포함해 10승 12무 2패로 절대적 우위에 있다.


다만 낯선 환경은 부담으로 다가온다. 현재 이라크 바스라 지역은 낮 기온이 최고 45도까지 치솟고 저녁에도 35도 안팎의 무더위에 휩싸여있다. 이에 홍 감독은 4일 진행된 첫 훈련서 3개 그룹으로 나눠 체력을 소모를 최대한 피하는 방법을 택했다.


이라크 원정도 1990년 2월 바그다드에서 열린 친선전 이후 35년 만이다. 당시 현역 선수였던 홍명보 감독이 선발로 출전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선수단은 100% 전력이 아니다. 일단 부상을 안고 있는 중앙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이번 6월 A매치 소집 명단에서 제외됐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물론 중앙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튼)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 선발로 출전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


이라크전에서 3골 기록 중인 이재성.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이 가운데 눈여겨볼 선수는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이재성(마인츠)다. 이재성은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리그 포함, 전체 34경기에 출전해 7골-7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14라운드에서는 ‘키커’ 선정 이 주의 선수상을 수상하는 등 눈에 띄는 한 시즌을 보냈다. 이재성의 활약 속에 소속팀 마인츠도 리그 6위로 마쳐 다음 시즌 유로파 컨퍼런스리그로 향한다.


대표팀에서는 이라크 킬러로 명성을 떨쳤다. 개인 통산 A매치 96경기에 출전해 14골을 기록 중인 이재성은 이라크전 통산 5경기에 출전해 3골을 터뜨리며 저승사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3골 모두 알토란과 같은 중요도 높은 득점이었다.


이재성은 2011년 11월 열린 ‘카타르 월드컵’ 최종 예선서 전반 박스 안에서 흘러나온 공을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안긴 바 있다.


지난해 1월 열린 평가전에서는 하프 타임 때 교체됐는데 전반 40분 환상적인 중거리 슛을 성공시켰고, 이 골은 양 팀의 유일한 득점이 됐다.


지난해 10월 열린 3차 예선 홈경기에서도 3-2 승리의 주역이 된 이재성이다. 당시 이재성은 1-1로 맞선 후반 29분 오현규의 역전 결승골을 어시스트한데 이어 후반 38분에는 이명재의 정교한 크로스를 다이빙 헤더로 마무리하며 이라크전 3경기 연속골 맛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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