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유통, 과거 대선 이후 수익률 ‘원톱’…은행·통신도 선전
‘코스피 5000시대’ 공약에…증권주, 연일 신고가·상한가 행진
AI 업종은 중소형주가 유리…조선·방산·신재생에너지도 ‘주목’
이재명 정부가 새롭게 출범한 가운데 향후 주식시장에서 어떤 종목들을 사는 게 유리할지 투자자들의 계산이 분주하다. 그동안 이 대통령이 ‘증시 활성화’와 ‘자본시장 신뢰 회복’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던 만큼 정책 수혜 업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과거 대선 직후 수익률이 높았던 업종인 ▲소매·유통 ▲은행 ▲통신을 비롯해 이 대통령의 공약 수혜 업종인 ▲증권 ▲인공지능(AI) ▲조선 ▲방산 ▲신재생 에너지 등에 주목하고 있다.
향후 국내 증시가 ‘허니문 랠리’를 펼칠 것이라는 낙관론이 계속되고 있지만 선거 과정에서 정책 기대감에 의해 업종 간 희비가 교차했듯이 대선 이후에도 정책 방향성과 강도에 따라 업종간 주가 차별화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소매·유통 업종의 경우, 지난 세 번의 대선 이후 1개월간 수익률(7.5%)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 뒤 상승률도 1.7%로 선전했는데 경기 부양에 대한 신정부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은행(10.4%), 통신(9.2%) 등이 3개월 동안 꾸준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대통령의 공약과 관련해서는 증권주가 주목할 만한 업종으로 거론된다. 이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 상법 개정과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을 통해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고 여러 차례 약속했다.
이에 증권주는 52주 신고가 혹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동반 강세를 이어왔다. 이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된 이날에도 부국증권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신영·SK·미래에셋·현대차증권 등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이 대통령이 1호 공약으로 제시했던 AI 산업과 관련해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수혜주로 언급된다.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추가경정예산에서 AI 관련 예산은 정부안 대비 600억원 넘게 증액되기도 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중소형주에 관심을 둘 것을 조언했다. AI 업종은 중소형주의 비중이 높은 편인데, 대선 직후에는 중소형주 랠리가 비교적 쉽다는 이유에서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밸류체인에 포함된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종이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국내 증시의 유망 업종으로 꼽히는 조선과 방산 등 전략 산업에 대해서도 “더 힘을 실어주겠다”며 전폭적인 육성 의지를 밝혀왔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책적 지원 의지가 강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선호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기존 없던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고, 원전과 재생에너지의 믹스로 전력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햇빛연금·바람연금 등 주민참여형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에너지 거버넌스를 만들겠다고 전해 관련 업종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설태현 D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선 이후에는 공약 중 실제로 정책으로 채택돼 예산과 법령으로 집행되는지를 신속하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AI·유통 등 여야가 공통으로 강조했던 분야는 정책 실행 가능성이 높아 우선적으로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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