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면허로 사망사고 낸 10대들, 병원서 춤판? “제정신 아니네”

장소현 기자 (jsh@dailian.co.kr)

입력 2025.05.16 11:36  수정 2025.05.16 14:34

ⓒ아산소방서

무면허로 렌터카를 운전하다 60대 택시기사를 사망하게 한 10대들이 병원에서 ‘춤 챌린지’ 영상을 촬영해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16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해당 사고는 지난 11일 충남 아산시 탕정면의 한 도로에서 발생했다. 당시 무면허로 렌터카를 운전하던 10대 운전자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고, 충격으로 튕겨 나간 구조물이 반대 차선에서 달리던 택시를 강타했다. 이 사고로 택시 운전자 A씨가 사망했다.


차량에 타고 있던 10대 3명은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현재까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들이 ‘반성 없이’ 병원복을 입은 채 찍은 춤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것.


또 다른 영상에서는 “사고 난 기분이 어때”라는 질문에 가해자가 “X같다”라며 웃는 모습도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운전자는 “나는 죄 없다. 시속 90km 미만으로 달렸다. 바퀴가 털려서 그런 것”이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발언도 해 공분을 샀다.


이 사건을 공론화한 피해자의 딸 A씨는 “억울한 죽음이 더더욱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법과 제도가 더 체계적으로 다뤄지길 바랐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는 착하고 선한 분이셨다. 잔소리 한 번 없이, 항상 웃으며 주변 사람 기분을 풀어주는 분이었다. 진짜 하늘에서 천사가 부족해 데려간 것 같을 정도”라며 고인을 추억했다.


특히 A씨는 “무면허, 과속 운전 자체도 문제지만 10대가 겁도 없이 운전대를 잡고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죽일 수도 있는 상황을 무서워하지 않는 현실이 더 문제”라면서 “법도, 사람도 무서워하지 않는다. 이런 일이 반복되는 건 결국 처벌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장소현 기자 (jsh@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