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바람 무섭네"…출발 늦었던 경기 외곽, 거래마다 '신고가'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입력 2021.06.10 07:05  수정 2021.06.1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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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 아파트 '16억원'도 돌파…지역 내 최고가 경신

전문가 "집값 조정 가능성 있어, 투자는 신중해야"

그간 수원이나 과천과 같은 상급지에게 밀려 한동안 잠잠했던 군포와 의왕 등 경기 외곽지역의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계없음.ⓒ데일리안

그간 수원이나 과천과 같은 상급지에게 밀려 한동안 잠잠했던 군포와 의왕 등 경기 외곽지역의 집값이 가파르게 치고 올라가고 있다. 거래가 됐다하면 죄다 ‘신고가’에 심리적 상한선이라 여겨지는 15억원 거래도 심심찮게 나온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군포시 월간 아파트 상승률은 지난달 2.58%를 기록했다. 군포의 집값이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탄 것은 올 2월부터다. 당시 소수점 이하의 등락을 반복하던 상승률은 2월 들어 2.27%를 기록하면서 정수로 올라섰다.


실제 거래가도 쭉쭉 치고 올랐다. 군포시 산본동 래미안 하이어스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6일 12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올 1월만 해도 10억원이었던 거래가는 몇 달 새 2억원이 넘게 올랐다. 특히 1월 이후 거래는 매번 ‘신고가’를 갱신하고 있다.


의왕시도 상황이 비슷하다. 올해 들어 20% 가까이 올라 전국에서 가장 많이 상승세가 가파른 지역으로 꼽힌다. 올해 5개월치의 상승세가 지난해(10.39%) 상승률의 총합보다도 높다.


해당 지역에선 심리적 상한선이라는 15억원을 이미 뚫어냈다. 의왕시 포일동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 전용 84A㎡는 지난 6일 16억3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해 4월 이후 단 한건의 거래도 없다가 거래가 되자마자 15억원을 넘어섰다. 의왕시 내에서 최고가이기도 하다.


앞서 1월 ‘포일자이2단지’(169㎡·15억6000만원)와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84C㎡·15억3000만원)가 15억원 언저리에서 거래되긴 했지만 16억원을 넘어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이들 지역은 수원 또는 과천 등 수도권의 상급지에 치여 상대적으로 상승세가 더뎠지만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호재를 타고 몸값을 키우고 있다. GTX 정차역이 생기는 남양주시(12.62%), 양주시(11.87%) 등 지역도 이미 집값이 크게 올랐다. 수도권의 다른 지역에 비해 중저가 아파트가 많다는 점도 매수수요를 불러들이는 데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경기 외곽 지역에서의 주택 매수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자연스러운 가격의 형성이라기 보다는 정책적 부작용에 의한 것으로 언제든 집값이 조정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현재 경기 외곽의 집값은 부담스러운 가격"이라며 "풍부한 수요로 인해 시장에서 형성되는 가격이 아닌 정책적인 부작용에 의한 것이다. 시장 정상화가 이뤄지면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을 지역이다. 거주 관점이 아니라 투자라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가격이 조정 받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봐야 한다. 지금은 GTX와 서울에서 밀려난 일부 수요들로 집갑이 상승한 것인데, 이 또한 한계가 있다"며 "실거주자들이라면 자금여력에 맞게 사되, 투자자들은 해당 지역에선 주택 구입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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