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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우승 연착륙…진정한 명문 대열에 합류


입력 2021.04.17 18:02 수정 2021.04.17 18:02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1969년 창단 후 통합 우승은 이번이 처음

삼성화재-현대캐피탈 이어 명문 구단 계보

대한항공 통합 우승. ⓒ KOVO 대한항공 통합 우승. ⓒ KOVO

대한항공 점보스가 창단 첫 통합 우승에 연착륙했다.


대한항공은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우리카드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 우승 축포를 쏘아 올렸다.


정규 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석권하는 통합 우승은 2005년 V리그 출범 후 이번이 7번째이며, 구단으로서는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에 이어 세 번째 위업이다.


남자부 최초 외국인 감독인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을 선임한 대한항공은 세터 한선수를 필두로 정지석, 곽승석, 임동혁 등 국가대표 라인업을 앞세워 시즌 내내 최정상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정규 리그서 26승 10패(승점 76)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던 대한항공은 챔프전에 직행했고 상대는 플레이오프를 뚫고 올라온 정규리그 2위 우리카드였다.


사실 대한항공 입장에서 우리카드는 가장 만나고 싶지 않은 상대였다. 그도 그럴 것이 정규리그 맞대결서 3승 3패 동률을 기록했기 때문. 따라서 이번 챔프전은 초접전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란 전망이 파다했고, 실제로 최종 5차전까지 승부를 이어갔다.


양 팀 모두 마지막 1승을 남겨둔 가운데 5차전도 매 세트 치열한 승부로 이어졌다. 두 팀은 3세트까지 듀스 접전을 이어갔고 승부처는 4세트였다. 세트스코어 2-1로 앞서간 대한항공은 4세트 초반 외국인 거포 요스바니가 두 차례 서브 에이스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고 곽승석과 정지석의 집중력 높은 공격이 빛을 발하며 훌쩍 달아나기 시작했다.


경기 막판에는 다시 한 번 요스바니가 강력한 서브 에이스 2방으로 우리카드 추격 의지를 잠재웠고 챔피언십 포인트서 알렉스의 서브가 범실로 이어지며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V리그 통합 우승 계보. ⓒ 데일리안 스포츠 V리그 통합 우승 계보. ⓒ 데일리안 스포츠

1969년 창단한 대한항공은 한국전력 다음으로 역사가 오래된 배구팀이다. 하지만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1986년 대통령배 배구 대회가 출범하면서 재창단한 대한항공은 고려증권(해체), 현대자동차서비스(현 현대캐피탈), 삼성화재의 위세에 눌려 1999년 슈퍼리그서 준우승을 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2005년 V리그가 출범한 뒤에도 대한항공은 3인자 자리를 두고 다투는 형국이었다. 프로 출범 후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양강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대한항공의 현실적인 목표는 3위일 정도로 철저하게 눌린 모습이었다.


대한항공 통합 우승. ⓒ KOVO 대한항공 통합 우승. ⓒ KOVO

변화는 2010년대 들어서 찾아왔다. 대한항공은 새 얼굴이었던 곽승석과 한선수가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잡은 2010-11시즌, 마침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통합우승은 허용되지 않았고, 정규리그 3위로 챔프전에 오른 삼성화재에 4전 전패로 밀리며 눈물을 훔쳐야 했다.


이후 3년 연속 준우승에 그쳤던 대한항공은 2017-18시즌 마침내 첫 우승에 도달하게 된다. 당시 박기원이 감독이 이끌던 대한항공은 3위로 간신히 봄 배구에 올라 현대캐피탈까지 물리치고 가장 높은 자리에 처음으로 섰다.


그리고 올 시즌 대한항공은 삼성화재(5회), 현대캐피탈(1회)에 이어 통합 우승을 차지한 세 번째 팀으로 등극하면서 실력과 인기를 모두 겸비한 명가로서 이륙할 채비를 마쳤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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