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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vs 이의리’ 빅뱅에 비친 현재와 미래


입력 2021.04.15 23:17 수정 2021.04.15 23:18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광주 롯데-KIA전 나란히 선발 등판...5이닝 못 채워

묵직한 직구와 다양한 구종 확인...제구 난조 공통

KIA 선발 이의리. ⓒ 뉴시스 KIA 선발 이의리. ⓒ 뉴시스

김진욱(19·롯데 자이언츠)과 이의리(19·KIA 타이거즈)의 선발 빅뱅은 기대 보다 짧았다.


김진욱과 이의리는 1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KIA전에 나란히 선발 등판했다. 두 좌완 루키 김진욱(2차 신인 드래프트 1순위)과 이의리는 지난해 황금사자기 이후 프로팀 유니폼을 입고 다시 만난 그라운드에서 서로의 투구를 지켜봤다.


류현진-김광현-양현종과 같은 한국 야구의 특급 좌완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둘의 선발 맞대결은 최대 관전 포인트였다. 성적만 놓고 보면 이의리(4이닝 3피안타 7탈삼진 4볼넷 3실점)가 김진욱(3.2이닝 3피안타 2탈삼진 6볼넷 5실점)을 조금 앞섰다.


1회초 2사 1루에서 이의리는 이대호를 땅볼 처리했다. 2회초에는 2사 2루 위기에 놓였지만, 빠른 직구(146km)로 지시완을 루킹 삼진 처리하며 불을 껐다. 3회에는 무너졌다. 손아섭-전준우에게 연속으로 적시타를 얻어맞았고, 마차도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3실점 후 타선이 2점을 추격하자 이의리도 힘을 냈다. 4회초 지시완-추재현-안치홍을 잇따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90개 이상의 공을 던지는 구간에서도 패스트볼 스피드는 140km 중반을 지켰다. 5회초 교체된 이의리는 팀이 7-3으로 스코어를 뒤집어 패전을 면했다.


롯데 선발 김진욱. ⓒ 뉴시스 롯데 선발 김진욱. ⓒ 뉴시스

최고 시속 148㎞의 직구를 비롯해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고루 뿌린 이의리처럼 김진욱도 140km대 중반의 포심을 비롯해 슬라이더, 커브를 구사하며 선발투수에게 가장 어렵다는 1회를 삼자범퇴로 정리했다. 2회에는 1사 만루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한승택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무실점으로 이닝을 틀어막았다.


팀 타선의 3득점을 등에 업고 등판한 3회는 위기의 연속이었다. 1사 후 최원준을 볼넷으로 내보낸 김진욱은 2사 후에도 터커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폭투로 이어진 2사 2,3루에서 김진욱은 최형우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4회말에는 동점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2명을 범타 처리했지만 한승택에게 2루타를 맞으며 흔들렸다. 이후 박찬호와 최원준에게 볼넷과 적시타를 허용하며 동점을 내줬다. 4회 2사 1,2루 위기에서 박진형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왔고, 이어 등판한 박진형이 연속 적시타를 맞으면서 김진욱의 실점은 5로 불어났다.


빠른공과 느린 커브의 조합은 나쁘지 않았지만 볼넷을 6개나 허용한 것이 문제였다.


고졸 신인으로서 첫 해 개막엔트리에 포함돼 2경기 연속 선발 등판한 둘은 이날 경기에서 묵직한 직구와 다양한 구종을 선보이며 ‘미래 에이스 탄생’을 기대하게 했지만, 분명 신인으로서 한계에 부딪힌 현재도 노출했다. 삼진을 잡는 능력을 뽐내다가도 갑자기 볼넷을 남발하는 등 제구가 흔들리면서 투구수 관리를 하지 못했다.


좌완 루키들의 빅뱅에서 드러난 현재와 미래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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