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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초점] 임영웅·김호중이 증명한 트롯시장, 타 장르 가수들 이동 이어지나


입력 2021.04.14 09:01 수정 2021.04.14 09:04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중장년층 음악 소비 참여 활발

김연지·영지·이영현 등 트로트 도전

ⓒ뉴에라프로젝트, 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 ⓒ뉴에라프로젝트, 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

씨야 김연지, 버블시스터즈 영지, 베스티 강혜연, 빅마마 이영현, 가수 허찬미. 이미 가수로서 이름을 알렸지만, 최근 새로운 도전을 한 이들이다. 타 장르 기성 가수들의 트로트 시장 진출은 몇 해 전부터 이어지고 있는 트로트 열풍에 따른 이동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촉발된 트로트 붐은 이제, 가요계에서도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다.


트로트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된 트로트 가수들이 증명하고 있다. 특히 임영웅이 지난달 3월 발매한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의 음원의 소비층과 소비패턴에서 나타나는 현상은 향후 가요계와 음원차트의 지각변동까지 짐작케 한다.


가온차트에 따르면 임영웅의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는 지난 11주차 디지털종합차트 1위에 랭크됐다. 아이돌 음악이 압도적으로 우위를 보였던 음원차트에서 임영웅이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건, 중장년층의 새로운 소비자가 나타나면서다. 임영웅의 주요 음악 소비층은 50대 여성이 주를 이루고 있다. 기존 아이돌 팬덤형 가수들의 소비층이 10~20대인 점을 보면, 주요 팬 연령대가 확연이 구분된다.


기존 아이돌 음악의 주요 소비 패턴이었던 스트리밍 차트에선 임영웅의 ‘볓빛 같은 나의 사랑아’는 111위에 그쳤다. 그럼에도 디지털종합차트에서 최상위에 오른 건 다운로드 상품에 매출이 집중되면서다. 매출 구성을 보면 BGM 2%, MP3다운 86%, 스트리밍 11%로 MP다운로드가 압도적인 수치를 보이고 있다. 국내 아이돌의 경우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비중이 각각 6대4 정도로 나타나는데, 임영웅은 전혀 다른 길을 가고 있었다.


임영웅뿐만 아니라 현재 군 복무 중인 가수 김호중도 기성세대들을 팬덤 경쟁으로 끌어들인 인물이다. 지난해 9월 발매된 김호중의 정규 앨범 ‘우리家’는 누적 판매량 54만장을 돌파했다. 지난해 12월 발매한 클래식 앨범(The Classic Album) ‘아리아집’(My Favorite Arias)과 ‘이탈리아 칸초네집’(My Favorite Songs) 두 버전의 초동 판매량 약 26만장, 25만장을더하면 2020년에만 총 105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실제로 기성세대들은 음원 사이트 활용법을 배워 순위를 높이기 위한 스트리밍을 하는 것은 물론, 앨범과 굿즈 등을 구매하고, 콘서트 티켓팅 등 기존 아이돌 팬덤의 활동과 크게 다를 바 없이 활동한다. 아이돌 팬덤이 주를 이루던 가요계의 문화 소비 중심에 경제력이 뒷받침 되는 기성세대가 합류한 셈이다.


더구나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우리나라 주민등록상 인구는 총 5182만9023명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여기서 40~50대가 전체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었다. 또 여성이 남성보다 14만 6900여명 더 많다. 이 같은 결과는 임영웅이나 김호중 등과 같은 트로트 가수들을 지지하는 팬덤의 구성원이 주로 40~50대 여성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팬덤의 확장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저연령대를 타깃으로 하는 가수들의 경우 점점 팬덤의 규모가 작아지고, 고 연령대를 타깃으로 하는 가수들의 팬덤의 규모는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많은 기성가수들이 트로트 시장에 도전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이미 포화 상태인 10~20대 시장을 공략하는 것보다, 이미 트로트 열풍으로 인해 음악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고 연령대 팬들을 공략하기 위한 장르 이동으로 볼 수 있다.


한 가요 관계자는 “물론 음악의 장르가 한 방향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는 건 사실이다. 장르의 다양성 면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애매한 위치에 있는 가수들의 트로트 시장으로 이동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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