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대안포럼, 진영정치 배제한 민주 시민단체 표방
발전량 원전과 비교한 대통령에 "과장된 발언" 비판
4대강사업 언급하며 "신안 앞바다에 환경파괴 재앙"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5일 오후 전남 신안군 임자2대교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 48조 투자협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정부가 추진하는 전남 신안 해상풍력단지에 대한 호남권 시민사회와 현지 농어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이들은 특히 "신안풍력은 한국형 신형 원전 6기 발전량에 해당한다"는 문재인 대통령 발언을 지적하고 사업 재검토를 촉구했다.
상식과 정의를 찾는 호남대안포럼(이하 호남대안포럼)은 17일 성명서를 내고 "정부가 추진하는 신안해상풍력은 과거 새만금처럼 호남 득표용 불쏘시개로 이용만 당하고 장기간 방치될 가능성이 크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신안 해상풍력단지에 투입될 48조원은 신한울 3·4호기 건설비의 다섯 배지만 전력 생산량은 동일하다"고 지적한 뒤 "송전탑 건설 비용까지 감안할 때 생산단가가 원전보다 14배 비싸고 전기료가 1.5배 이상 오르게 될 이 사업이 차기 정권에서도 추진될 것이란 보장이 없다"고 지적했다.
호남대안포럼은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문제삼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5일 신안해상풍력 단지 투자 협약식에서 "여기서 생산되는 8.2GW는 한국형 신형 원전 6기 발전량에 해당한다"며 "이는 서울과 인천의 모든 가정이 사용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 대해 에너지 전문가들은 "과장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8.2GW는 발전량이 아니라 발전설비용량을 말한다. 풍력발전은 날씨에 따라 이용률이 들쭉날쭉하기 때문에 실제 발전량은 발전설비용량의 3분의 1 수준도 못 미친다.
이에 대해 호남대안포럼은 "국내 75개 풍력발전소의 발전효율은 평균 24%에 불과하다"며 "발전량을 속이고 환경파괴 위험이 심각한데다 두고두고 호남의 골칫거리가 될 사업을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포럼은 또 "신안 앞바다에 불어 닥친 환경파괴의 재앙"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신안 앞바다는 연안어업이 발달한 곳"이라며 "신안 임자도에서 우이도 앞 70여 km 해상에 초 고층빌딩 크기의 풍력터빈 1025개를 설치할 계획을 세우면서 4대강 사업에 보였던 환경 훼손 걱정을 하지 않는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이들은 "막대한 자금과 환경 훼손을 동반하는 대규모 발전소 건설 사업을 이렇게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배경에 많은 사람들이 의구심을 품고 있다"며 "먼저 실증연구단지를 충분히 운영하여 그 결과를 토대로 과학적인 분석과 대책을 확립한 후 사업을 단계적이고 합리적으로 시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호남대안포럼은 진영정치를 배제한 민주적 시민단체를 표방하며 지난해 11월에 출범했다. 채명희 요양병원 이사장, 김재호 전남대 교수, 석창원 목사 등 30명을 운영위원으로 해 학계, 종교계, 경제계 등 광주전남지역의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