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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팀’으로 돌아온 흥국생명…다시 피운 자력우승 불씨


입력 2021.03.06 20:22 수정 2021.03.06 20:22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김연경, 양 팀 최다인 26득점 맹활약

남은 2경기 승점 6 따내면 자력 우승

흥국생명 1위 탈환. ⓒ KOVO 흥국생명 1위 탈환. ⓒ KOVO

김연경을 중심으로 원팀의 모습을 갖춘 흥국생명이 리그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흥국생명은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 홈경기서 세트 스코어 3-1(22-25 25-23 25-23 25-15)로 승리했다.


이로써 2연패 사슬을 끊은 흥국생명은 19승 9패(승점 56)째를 기록, GS 칼텍스(19승 9패, 승점 55)를 제치고 다시 1위로 올라섰다.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학폭 폭로 사태 이후 분위기가 걷잡을 수 없이 추락했던 흥국생명은 지난 주말 GS 칼텍스전에 패하며 시즌 내내 유지했던 1위 자리에서 내려온 바 있다.


국가대표 공격수와 세터를 동시에 잃은 데다 새로 합류한 외국인 선수마저 기량이 만족스럽지 못한 흥국생명은 1위 복귀가 요원하다는 평가와 함께 ‘봄 배구’에서마저 힘을 쓰지 못할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김연경을 중심으로 빠르게 위기를 수습해나갔다. 특히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는 대신 선수 구성원이 전체적으로 활약을 펼친 점이 고무적이다.


흥국생명 1위 탈환. ⓒ KOVO 흥국생명 1위 탈환. ⓒ KOVO

김채연과 이주아가 중앙에서 블로킹과 속공으로 상대를 흔들었고 경기 막판에는 김채연의 연속 서브 득점으로 분위기까지 한껏 끌어올렸다.


그리고 승리의 수훈갑인 김연경을 논하지 않을 수 없다. 이날 김연경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6득점을 올렸고 블로킹에서도 4득점이나 올리는 등 공수 전반에 걸쳐 군더더기 없는 활약을 펼쳤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힘을 낸 김연경은 평소보다 더욱 격한 세리머니로 동료들의 사기를 북돋았고, 승리가 확정되자 후배들을 한데 불러 모아 기쁨을 만끽했다.


흥국생명 1위 탈환. ⓒ KOVO 흥국생명 1위 탈환. ⓒ KOVO

흥국생명이 자력 우승을 확정 지으려면 남은 2경기서 승점 3씩 챙기면 된다. 흥국생명은 9일 현대건설에 이어 13일 KGC인삼공사를 만난다. 반면, GS칼텍스는 12일 IBK기업은행, 16일 KGC인삼공사와 경기가 남아있다.


하지만 김연경은 애써 덤덤한 모습이었다. 김연경은 경기 후 인터뷰서 "정규리그 우승을 하면 좋지만 좋은 모습을 보이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후배들은 따로 주문하지 않아도 열심히 하려고 한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팀이 겪은 위기에서도, 승리를 가져온 순간에도 그저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할 일을 하는 월드클래스다운 면모를 선보인 김연경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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