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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백신 기다릴 것"…아스트라제네카 물량 남아돈다


입력 2021.02.19 20:00 수정 2021.02.19 21:00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가디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가디언

유럽에서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거부감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보건당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요청에 나서고 있다.


18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독일 의사들과 공중보건 관리들은 대중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으라고 호소하고 있다. 현재 독일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초기 물량이 10분의 1도 소진되지 않았다. 백신을 맞기로 했던 사람들도 접종 장소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외면받는 이유는 부작용과 낮은 효능 때문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11월 자신들이 개발 중인 백신의 3상 임상시험 초기 데이터 분석 결과 평균 예방 효과가 70%라고 발표했다. 이는 94%에 달하는 화이자·모더나 백신보다 예방효과가 떨어진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으로는 두통, 피로감, 오한, 발열, 멀미, 근육통 등이 있다. 현재 독일과 프랑스, 벨기에, 스웨덴 등 여러 유럽 국가는 고령층 임상자료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 연령을 65세 미만 성인으로 제한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불신은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됐다. 타게스슈피겔은 이날 여론 전문기관 씨베이가 독일인 50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독일인 3명 중 한 명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느니 다른 백신을 반드시 기다리겠다고 응답했다고 보도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받지 않고 다른 백신을 기다릴 예정인가'라는 질문에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34.7%에 달했다. '그런 편이다'라고 응답한 17.3%를 더하면 52.0%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지 않고 다른 백신을 기다리는 편이 좋다는 의견이다.


독일인들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불신으로 접종을 기피하자 보건당국의 고민도 커졌다. 카르스텐 와츨 독일면역학협회 사무총장은 "여러분이 지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거나 몇 달 내 다른 백신을 맞는 것 중 선택할 수 있다면 지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독일 국민에게 부탁했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도 "유럽연합(EU)이 코로나19 백신으로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제품을 승인했다며 "3가지 백신은 효능은 다르지만 모두 안전하고 효과적이다"고 강조했다.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부 장관은 이달 초 TV 생중계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공개적으로 접종했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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