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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떠난 유격수 굴, 왕 노릇할 후보는?


입력 2021.01.09 08:58 수정 2021.01.09 08:58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김하성 최근 3년 연속 유격수 골든글러브

오지환과 김재호가 양대 산맥으로 군림 가능

오지환(왼쪽부터), 김재호, 노진혁, 이학주, 김혜성. ⓒ 뉴시스 오지환(왼쪽부터), 김재호, 노진혁, 이학주, 김혜성. ⓒ 뉴시스

KBO리그에서 계보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포지션이 바로 유격수다.


그만큼 수비에서의 중요성이 크기 때문으로 포수와 함께 공격 지표를 상대적으로 덜 보는 포지션이기도 하다.


여기에 공격력까지 겸비하면 금상첨화인데 KBO리그 역시 손에 꼽을 명 유격수들을 양산해왔다. 출범 초 김재박을 시작으로 류중일, 이종범, 박진만, 강정호가 시대를 풍미한 공수겸장 유격수로 각광받았다.


2015년 강정호가 메이저리그로 떠난 뒤 KBO리그 유격수 자리는 이른바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드는 듯 했다. 하지만 곧바로 강정호의 왕좌를 물려받은 이가 있었으니 바로 김하성이었다. 김하성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히어로즈의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고 지난 6년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뒤 미국으로 떠났다.


김하성이 떠난 굴을 차지할 여우는 과연 누구일까.


가장 먼저 언급되는 선수가 바로 LG 오지환이다. 오지환 역시 LG 입단 후 탄탄대로를 걸으며 어느새 베테랑 반열에 올라섰는데 매년 공격과 수비의 발전을 이루며 2021시즌 강력한 유격수 골든글러브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오지환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나 ‘강철 체력’이다. 오지환은 입단 1년차와 3년차를 제외한 무려 10시즌을 100경기 이상 출장했고 2018년에는 전 경기(144경기)에 나서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금강불괴로 자리 잡았다. 체력 부담이 심한 유격수인 점을 감안하면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다.


두 번째 FA 계약을 따내며 두산에 잔류한 김재호도 오지환과 양대 산맥을 이루기 충분하다. 김재호는 타석에서의 파괴력은 떨어지지만 3할을 칠 수 있는 정교한 방망이와 안정된 수비가 돋보인다. 다만 30대 중반에 이른 적지 않은 나이로 인해 소속팀 두산도 슬슬 후계자를 키워야 한다.


2015~2020년 유격수 누적 WAR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2015~2020년 유격수 누적 WAR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잠재력이 터질 듯 말 듯 애를 태우는 삼성 이학주도 도전자 중 하나다. 탄탄한 기본기와 갖고 있는 재능만큼은 여타 유격수들에 비해 월등하지만 잔부상과 기복 심한 경기력이 이학주의 최대 약점이다. 게다가 나이 역시 30대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이제는 자신을 향한 기대치를 만족시켜줘야할 시점이다.


NC 우승에 공헌한 노진혁도 후보군에 포함된다. 무엇보다 노진혁은 지난해 데뷔 첫 20홈런을 기록하며 차세대 국가대표 유격수로서의 가능성을 선보였다. 늦게 재능을 터뜨렸지만 그만큼 그의 열정과 노력이 대단했음을 알 수 있다.


김하성이 떠난 키움의 빈자리를 채울 김혜성도 주목해야 한다. 무엇보다 히어로즈는 강정호에 이어 김하성까지 지난 10년간 유격수 걱정을 하지 않을 정도로 이 포지션에 대한 육성 능력이 남다른 팀이다.


이미 2루수에서 발군의 수비 실력을 선보였던 김혜성이 유격수 자리에서도 안정된 수비력을 뽐낸다면 김하성의 적통을 잇는다는 명분과 함께 곧바로 ‘평화왕’의 호칭도 함께 가져올 수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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