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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염경엽, 한국시리즈 우승 못 이루고 자진 사퇴


입력 2020.10.30 17:20 수정 2020.10.30 17:20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30일 구단 통해 자진사퇴 의사 밝혀...구단도 수용

감독 염경엽의 꿈, SK에서 이루지 못하고 물러나

염경엽 감독. ⓒ 연합뉴스 염경엽 감독. ⓒ 연합뉴스

‘염갈량’ 염경엽 SK 와이번스 감독이 우승 트로피를 품지 못한 채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SK 와이번스 관계자는 30일 "염경엽 감독이 구단과 면담을 갖고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며 "내부 논의를 거쳐 자진 사퇴 의사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시즌 막바지에 물러난다는 소문은 사실이었다. 팀에 부담을 덜어주고 개인적으로도 재충전을 하겠다는 의지가 녹아있는 결정으로 해석된다.


뛰어난 용병술로 ‘염갈량’이라 불렸던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성적 부진과 건강상의 문제를 겪은 끝에 팀을 떠나게 됐다. 임기 1년을 남기고 물러난 염경엽 감독을 대신해 SK는 조만간 차기 감독을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2016시즌까지 넥센 히어로즈 지휘봉을 잡았던 염 감독은 2017년 1월 SK 와이번스 단장으로 이동했다. 트레이 힐만 감독과 함께 2018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우승 직후에는 트레이 힐만 감독 뒤를 이어 SK 지휘봉을 잡았다. 계약 기간 3년(총액 25억원) 등 파격적인 조건으로 단장에서 내려와 감독으로 나섰다.


부임 첫해는 괜찮았다. 2위팀에 무려 7.5경기차 앞선 1위를 달리며 2년 연속 우승을 기대하게 했다. 일부 야구 전문가들은 “왕조 재건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았다. 하지만 시즌 마지막 날 두산 베어스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포스트시즌에서도 키움에 패해 한국시리즈 진출도 하지 못했다.


여파는 2020시즌으로 이어졌다. 에이스 김광현이 미국 메이저리그로 진출했고, 앙헬 산체스는 일본 무대로 향했다. 두 명의 에이스를 잃은 SK는 개막 초반 10연패에 빠졌다.


성적 부진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염 감독은 6월25일 두산과의 홈 더블헤더 1차전 도중 실신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2개월 치료 후 지난 9월 1일 복귀했지만 다시 건강 이상을 보여 박경완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았다.


9월 복귀했을 때만 해도 2021시즌 반등을 예고했지만 염 감독은 “팬들께 즐거움을 드리지 못하고 실망만 안겨드려 죄송하다. 시즌 중 자리를 비운 것은 송구스럽다”며 성적(팀 순위 9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단장으로서는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지만, 감독으로서 한국시리즈 트로피를 안아 보고 싶었던 염갈량의 꿈은 일단 접게 됐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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