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D:PICK] 굴욕적인 과거도 끌어안은 ‘KCM’의 재발견


입력 2020.10.29 16:40 수정 2020.10.29 16:41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시즌비시즌' 출연 이후 방송-유튜브 러브콜 봇물

"본캐는 KCM, 부캐는 김치맨"

ⓒtvN ⓒtvN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흰 브이넥에 청조끼, 왕버클 벨트와 팔토시, 쇠사슬 체인 등 ‘여자들이 싫어하는 패션스타일’을 보여준 결과는 ‘패션 테러리스트’ 꼬리표였다. 가수 KCM(강창모)에게 지금까지도 끈질기게 따라붙는 말이다. 하지만 굴욕적인 과거도 그는 끌어안으면서 대중의 웃음을 자극하기에 나섰다.


bnt와 진행된 화보 촬영에서는 “(패션테러리스트라는 별명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그 관심이 고맙다”고 말할 정도다. 그가 방송에 출연하기만 하면 다른 출연진은 그의 난감한 패션을 늘 조롱하듯 되묻는다. 그의 반응은 오히려 ‘쿨’하다. 함께 웃어넘기며 예능의 맛을 살려낸다.


최근에는 박진영의 ’촌스러운 사랑 노래‘ 주인 찾기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팔토시와 조끼 그리고 비니까지 착용한 영상을 올렸다. 그러면서 “발라드 부를 땐 본캐 KCM, 엉뚱하게 부를 땐 부캐 김치맨이라고 생각해 달라”는 설명을 덧붙여 배꼽을 잡게 했다.


KCM의 매력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곳은 비(정지훈)의 유튜브 채널 ‘시즌 비시즌’을 통해서다. 최근 그는 비의 채널에 거의 반 고정 느낌으로 출연하고 있는데, 군복무 시절 맞선임인 비의 잔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이 할 말을 끝까지 해낸다. 두 사람은 같은 1982년생이지만, KCM은 ‘빠른 82’로 사실상 비가 동생이다.


ⓒ시즌비시즌 ⓒ시즌비시즌

다부진 근육질 몸매와 남성미 짙은 얼굴의 KCM이 수발놈을 자처하고, 동생의 잔소리도 능청스럽게 웃으며 넘기는 모습은 시청자들로부터 ‘고정 합류’ 목소리를 높이게 했다. 최근에는 장성규가 진행하는 ‘워크맨’에도 출연해 분량요정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등 ‘유튜브 섭외 1순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방송가에서도 KCM에 대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비디오스타’ ‘김이나의 별이 빛나는 밤에’ ‘도시어부2’ ‘대한외국인’ ‘컬투쇼’ 등 다양한 방송에서 얼굴을 비추고 있다.


예능적인 모습이 재평가되면서 가수로서 KCM에게도 자연스럽게 시선이 갔다. 사실 이미 가수로서 가창력은 일찌감치 인정받았다. 특유의 허스키한 미성과 단단한 체구에서 나오는 깊은 울림이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특히 ‘흑백사진’ ‘은영이에게’ ‘스마일 어게인’ 등 그의 대표곡 대부분이 3옥타브를 넘지 않는 것이 없을 정도로 고음도 쉽게 소화할 정도의 가창력을 소유하고 있다.


자신의 과거 굴욕적인 모습까지도 너그럽게 인정하고, 적절히 예능에 녹여내면서 새로운 전성기를 맞게 된 KCM이 이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고, 더 성장해나갈지 관심이다. 2004년 데뷔해 무려 16년 만에 전성기를 맞은 본캐 KCM과 부캐 ‘김치맨’의 활약이 기대된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