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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있는 황희찬, 맨유 올드트래포드서 뜨나


입력 2020.10.29 00:00 수정 2020.10.29 00:01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챔피언스리그 맨유 원정 명단 포함...교체 유력

주전 도약 위해 빅클럽과의 빅게임서 특장점 선보여야

황희찬 ⓒ 뉴시스 황희찬 ⓒ 뉴시스

‘황소’ 황희찬(24·라이프치히)이 빅클럽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라이프치히는 29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서 시작되는 ‘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격돌한다.


1910년 개장한 올드 트래포드는 영국 최고의 구장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7만6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올드트래포드는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 이어 영국에서 두 번째로 웅장함을 자랑하는 축구장이다. 최근에는 손흥민이 멀티골을 넣고 “박지성 선배가 뛰었던 곳이라 더 특별하다”고 말했던 그 장소다.


독일 분데스리가 1위를 달리고 있는 라이프치히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최약체’로 분류되는 바샥셰히르를 꺾고 승점3을 챙겼다. 맨유는 프랑스 파리 원정에서 지난 시즌 챔스 결승까지 올랐던 파리생제르맹(PSG)를 누르고 승점3을 쌓았다.


국내 축구팬들에게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역시 황희찬 출전 여부다. 맨체스터 원정 명단에 이름을 올린 황희찬은 지난 시즌까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서 활약하다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더 큰 무대인 분데스리가로 건너왔다.


라이프치히는 황희찬 영입을 위해 1500만 유로(약 200억원)를 투자했다. 첼시로 이적한 티모 베르너(28골) 대체자로 낙점 받아 등번호도 11을 달았다. 저돌적인 돌파와 함께 지난 시즌 날카로운 결정력까지 향상돼 ‘제2의 홀란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아직은 미미하다.


나겔스만 감독. ⓒ UEFA 나겔스만 감독. ⓒ UEFA

황희찬(5경기 1득점 1도움)은 라이프치히 데뷔전이었던 DFB포칼 1라운드 뉘른베르크전에 선발로 출전해 골까지 터뜨렸지만 분데스리가에서는 선발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리그 기준 5경기에서 76분 뛰었다. 선발 출전 없이 교체로만 3경기 뛰었고, 공격 포인트는 없다.


맨유전을 앞두고 나온 현지언론들의 예상 선발출전 명단에 황희찬의 이름은 없다. 늘 그렇듯 교체 출전이 유력하다. 다니 올모, 에밀 포르스베리, 유수프 폴센을 비롯해 이적해온 알렉산더 쇠를로트, 저스틴 클루이베르트가 오히려 앞서있는 모양새다. 지난 시즌 주전이었던 은쿤쿠가 밀릴 정도다.


라이프치히가 최근 4경기에서 10골을 터뜨리며 모두 승리, 나겔스만 감독 용병술은 지지를 받고 있다. 잘 나가고 있는데 스쿼드에 변화를 줄 이유가 없다. 지난 21일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한 황희찬의 움직임을 보고 나겔스만 감독이 고개를 젓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포착됐다. 무언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반응이다.


맨유-라이프치히 ⓒ 라이프치히 맨유-라이프치히 ⓒ 라이프치히

황희찬으로서는 반등이 절실한 시점이다. 빅클럽과의 큰 경기에서 강렬한 추억들이 많은 황희찬에게 맨유 원정은 기회다. 선발 출전은 어렵겠지만 교체 투입 가능성은 열려있다. 지난 시즌 황희찬은 리버풀-나폴리 등 유럽 강팀들과의 대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유수의 클럽들의 눈길을 모았다.


지난해 10월 세계 최고의 센터백으로 꼽히는 반 다이크를 제치는 드리블에 이은 골 장면은 압권이다. 거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는 저돌적인 돌파와 문전에서의 환상적인 개인기, 감각적인 슈팅이 조화를 이룬 장면이다.


올드트래포드에서도 장기인 스피드를 동반한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가 필요하다. 상대 수비수와의 일대일 대결 능력을 갖춘 황희찬은 실수가 잦은 맨유 중원을 강하게 압박하고, 균열이 생긴 맨유 수비라인을 흔들어 찬스를 만들어야 한다. 라이프치히 1~2선에 눈에 띄는 공격수들이 많지만 황희찬과 같은 스타일은 없다. 찬스에서 백패스를 했던 챔스 1차전과 달리 과감한 성향도 되찾아야 한다.


맨유 원정이 황희찬에게 반전의 발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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