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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주 펀더멘탈 이상無...주가도 날아오를까


입력 2020.10.23 05:00 수정 2020.10.22 16:27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3분기 깜짝실적’ LG화학 2.9% 반등...테슬라도 시간외거래 4.3%↑

“중장기 사업 성장성 확고...현재는 대형주 위주 보수적 접근 추천”

테슬라와 LG화학의 깜짝 실적에 따른 사업 성장성 입증으로 국내 2차전지 관련주들이 주가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LG화학 충북 오창공장 직원들이 생산된 전기차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LG화학 테슬라와 LG화학의 깜짝 실적에 따른 사업 성장성 입증으로 국내 2차전지 관련주들이 주가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LG화학 충북 오창공장 직원들이 생산된 전기차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LG화학

테슬라와 LG화학이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관련주의 성장 모멘텀이 다시 한번 부각될 전망이다. 2차전지 관련주는 올해 정부의 신재생 정책 에너지 강화에 따라 친환경 테마로도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최근 잇따른 전기차 화재사고와 테슬라 배터리 내재화 이슈 등이 주가 상승 흐름을 가로막고 있다. 내년도 호실적이 예상되는 등 펀더멘탈 지표가 양호한 가운데 주가가 악재를 뚫고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LG화학은 1만8000원(-2.92%) 오른 63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최근 2차전지 관련 악재가 잇따르면서 삼성SDI는 0.81% 내린 42만9500원에, SK이노베이션은 1.44% 하락한 13만650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솔브레인(-3.74%), 천보(-3.07%), 포스코케미칼(-2.69%), 일진머티리얼즈(-2.60%), 에코프로비엠(-1.58%)도 줄줄이 약세를 보였다. 엘앤에프는 소폭 상승(0.13%)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지난 21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으로 매출 87억7000만달러(9조9407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상 최대치다. 총 순익도 3억31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깜짝 실적 발표 뒤 시간외 거래에서 4.3% 폭등했다. 이날 LG화학도 3분기 매출 7조5073억원, 영업이익 902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모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8%, 영업이익은 158.7% 각각 증가하는 등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거뒀다.


증권가는 유럽 전기차 시장 성장세에 따라 LG화학이 4분기에도 실적이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는 LG화학의 4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18.2% 늘어난 8조 8211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9193억원으로 전망했다. 윤재성 연구원은 “유럽의 전기차 판매 호조에 따른 중대형전지 출하량 증가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 영업이익은 석유화학·전지 모두가 견인하는 초호황 사이클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증권가는 자동차 시장 내 전기차로의 수요 이동과 신재생에너지 정책 강화 등이 지속되면서 2차전지 수요 증가는 당연한 수순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에너지저장장치(ESS)용 2차전지는 내년 이후부터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ESS 시장 내 점유율 1위인 삼성SDI의 수혜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삼성SDI도 3·4분기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후 본격적인 성장세가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이후부터 고객사들의 전기차 생산 플랫폼 가동 효과 등으로 전기차용 2차전지 출하량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삼성SDI는 장기적으로 2차전지 시장 성장 수혜를 향유하기에 가장 좋은 포지션에 있는 기업”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현대차와 GM, 포드, BMW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의 전기차 화재 위험으로 인한 리콜(결함시정)이 잇따르면서 배터리를 공급한 LG화학과 삼성SDI도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여있다. 고 연구원은 “최근 발생한 전기차 리콜 이슈는 전기차 전략 약화가 아닌 2차전지와 전기차의 안전성 강화를 위한 조치로 이해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2차전지의 수요 훼손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외에도 2차전지주는 LG화학 물적 분할과 테슬라 배터리 내재화 등의 이슈가 산적해 있다. 이는 2차전지 밸류 체인 업체의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 15일 에코프로비엠은 3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2052억원, 영업이익은 176억58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4.5%, 79.3% 증가한 수준이다. 그러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이날까지 주가는 4.1% 빠진 상태다. 현재 배터리 섹터에 대한 시장의 심리를 보여준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상위 셀 메이커들의 시장 점유율 과점화 지속과 자동차 완성차(OEM)들의 셀 제조 기술 열위를 보면 중장기 성장성은 확고하지만, 중소형주들의 높은 멀티플과 높아진 실적 전망치를 감안해 현재는 실적 추가 상향 여력을 확보한 대형주 위주로의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테슬라의 2차전지 내재화는 2022년 이후 속도를 내기 시작할 것으로 관측된다. 고 연구원은 “2022년 이후부터는 직접 생산이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2차전지 자체 생산을 위해 많은 학습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테슬라가 2차전지 기업들과 보완적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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