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쌍용차, 신차 부재 핸디캡 '신개념 마케팅'으로 돌파


입력 2020.10.12 06:00 수정 2020.10.08 18:12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G4렉스턴, 티볼리, 렉스턴스포츠, 코란도 전 라인업 스페셜 모델 인기

언텍트 세일즈도 효과…티볼리 에어 홈쇼핑 론칭에 2000콜 돌파

코란도 R-Plus. ⓒ쌍용자동차 코란도 R-Plus.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의 다양한 신개념 마케팅이 점차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올해 신차 부재의 한계로 내수 시장에서 고전했지만, 다양한 방식의 언택트(비대면) 세일즈와 스페셜 에디션 모델 출시를 통한 기존 모델의 상품성 업그레이드를 통해 핸디캡을 극복하는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9월 국내 시장에서 8208대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전월 대비 20.8%나 늘었고, 전년 동월에 비해서도 13.4% 증가했다.


쌍용차가 올 들어 내수 판매에서 전년 동월 대비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두 번째다. 1~3월 내수 판매 감소폭은 30%를 훌쩍 넘어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부품 수급 차질 악재까지 더해진 4월 감소폭은 41.4%에 달했다.


하지만 언택트 세일즈와 주요 모델의 리미티드 에디션 출시 효과가 본격화된 5월부터 반등 분위기를 탔다. 5월 쌍용차의 내수 판매는 전월 대비 25.9% 증가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감소했으나 감소폭은 25.0%로 완화됐다.


6월에는 전월(28.7%↑)은 물론 전년 동월 대비로도 18.6%나 증가했다. 개소세 감면 축소(70%→30%)로 내수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됐던 7월에는 다시 판매가 주춤(전월 대비 31.2%↓)했으나 8월에는 1.3% 증가로 하락세를 저지한 뒤 9월 본적적인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 신차효과를 앞세워 내수시장에서 호실적을 보였던 경쟁사들과 달리 신차가 없었던 쌍용차는 기존 차종의 상품성을 강화한 ‘스페셜 에디션’을 앞세워 핸디캡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


지난 4월 플래그십 모델 G4 렉스턴에 내외관 화이트컬러와 4TRONIC 시스템 등 고급 편의사양들을 기본 적용한 ‘G4 렉스턴 화이트 에디션’을 앞세워 대형 SUV 수요층을 공략하며 첫 스타트를 끊었다.


이어 7월에는 풀옵션급 사양으로 무장하고 가격을 낮춰 가성비를 강조한 ‘티볼리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엔트리(생애 첫 차) 고객 잡기에 나섰다.


렉스턴 스포츠 다이내믹 에디션.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 다이내믹 에디션. ⓒ쌍용자동차

같은 달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의 주력 트림인 프레스티지 모델을 베이스로 오프로드 주행능력 향상을 위한 다이내믹 서스펜션, 오프로드 언더커버 등을 장착한 ‘렉스턴 스포츠 다이내믹 에디션’도 쌍용차의 스페셜 에디션 라인업에 합류했다.


이들 스페셜 에디션 모델들은 신차 부재로 뜸해졌던 고객들의 발길을 다시 쌍용차로 이끄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쌍용차는 지난 7일 준중형 SUV 코란도의 스타일을 업그레이드하고 디지털 인터페이스 블레이즈콕핏, 1열 통풍시트, 전자식 파킹브레이크(EPB) 등 선호 사양을 기존 적용한 스페셜 모델 ‘코란도 R-Plus’를 출시하며 4개 라인업 모두에 스페셜 에디션을 운영하게 됐다.


티볼리 에어. ⓒ상용자동차 티볼리 에어. ⓒ상용자동차

6일 출시한 티볼리의 롱바디 모델 ‘티볼리 에어’ 역시 쌍용차 판매 확대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쌍용차는 당초 상위 차급인 코란도와의 판매 간섭 우려로 지난해 9월 이후 티볼리 에어 판매를 중단했으나, 라인업 다양화 차원에서 재출시를 결정했다.


티볼리보다 2열 후방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 더 많은 짐을 싣거나 ‘차박’ 등 레저 차량으로서의 가치를 높인 티볼리 에어는 준중형 SUV 못지않은 쓰임새에 훨씬 저럼한 가격(기본트림 1898만원)을 앞세워 가성비를 중시하는 젊은충에게 어필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7일 CJ오쇼핑을 통해 진행된 신차발표회에서 티볼리 에어는 30분 만에 상담 접수가 2000콜 이상을 기록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홈쇼핑을 통한 상담 접수가 100% 직접 계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방송시간의 절반 이상을 신차발표에 할애하고 남은 짧은 시간 동안 받은 접수 물량으로서는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재출시된 티볼리 에어에 대한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홈쇼핑을 통한 신차발표회와 같은 언택트 세일즈도 쌍용차의 실적 부양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쌍용차는 그동안 온라인 커머스와 TV홈쇼핑 등의 채널을 적극 활용하며 코로나19 시대에 대응한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 왔다.


지난 4월 리스펙 코란도·티볼리 출시 후 커머스 포털 11번가와 협력해 30만원 할인권을 66% 할인된 10만원에 판매하는 맞춤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화제를 모았다.


CJ오쇼핑을 통해 이뤄진 코란도·티볼리 소개도 방송 중 1500여건의 상담이 접수되며 판매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풀체인지 모델이 없는 가운데서도 스페셜 에디션 모델들도 고객들에게 다양한 가치를 제공하고, 코로나19에 대응한 다양한 언택트 세일즈 채널을 발굴해온 노력이 실적 반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출시된 티볼리 에어에 이어 조만간 G4렉스턴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까지 라인업에 합류하면 상반기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