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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칼 갈고 나온 BMW 뉴 5 "E 보다 좋으니, 1등이라 불러다오"


입력 2020.10.10 07:00 수정 2020.10.10 06:24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잘생긴 얼굴에 후진 어시스턴트 등 매력적인 안전·편의사양

민첩한 드라이빙 퍼포먼스에 가격 경쟁력 갖춰…"1등 자신"

BMW 뉴 5시리즈ⓒBMW 코리아 BMW 뉴 5시리즈ⓒBMW 코리아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수입차를 꼽으라고 하면 5시리즈는 단연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작년 BMW 코리아 판매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 것도 볼륨차종인 5시리즈였다.


다만 동급 경쟁차종을 넘어 럭셔리 중형 수입차 1위라는 상징성을 가져오는 것은 BMW 코리아가 풀어야 할 숙제다.


3년 만에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을 내놓는 BMW의 각오가 남다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디자인과 각종 안전·편의사양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물론 '착한 가격'까지 내세워 반드시 1등을 탈환하겠다는 목표다.


BMW 코리아는 지난 5일 경기도 광주 소재 퍼들하우스에서 더 뉴 5·6 미디어 시승회를 열었다. 이날 시승 코스는 퍼들하우스에서 출발해 여주시 능서면에 위치한 세종대왕릉에 도착하는 편도 54.7km 거리, 약 45분이 소요된 코스였다. 시승 차량은 '530i xDrive M스포츠패키지'였다.


530i xDrive M스포츠패키지 전면부 ⓒ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530i xDrive M스포츠패키지 전면부 ⓒ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잘생긴 세단의 정석 "더 세련되고 날렵해졌다"


가까이서 본 530i외관 첫인상은 '잘생김'이다. 한 마디로 "깔 게 없다." 먼저 앞면은 하나의 프레임으로 통합된 키드니 그릴과 양 옆에 자리한 헤드램프가 어우러지며 전체적으로 웅장하면서도 날렵한 느낌을 더한다.


주간주행등은 기존 'U'자형에서 'L'자형으로 변신해 선명한 인상을 준다. 하단은 안개등을 삭제한 대신 크고 과감한 공기 흡입구를 적용해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했다.


리어램프에도 'L'자형 3D 디자인이 적용됐고 특히 후미등을 감싸는 검은색 테두리가 선명한 인상을 부각시킨다. 범퍼 하단부 양 옆에 위치한 디퓨저 디자인도 개선해 다이내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실내는 기존 모델보다 커진 12.3인치 디지털 디스플레이 계기판이 가장 눈에 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기본 적용됐는데, 거리와 방향 등의 디자인이 상당히 직관적이었다. 초행길이었지만 굳이 내비게이션 화면으로 눈을 돌리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530i xDrive M스포츠패키지 실내ⓒ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530i xDrive M스포츠패키지 실내ⓒ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센터페시아 하단 기어 노브 주변 컨트롤 버튼은 블랙 하이 그로스를 적용해 한층 고급스러움을 자아낸다. 스포츠, 컴포트, 에코 등 주행모드에 따라 색상과 디자인이 바뀌는 계기판은 주행 즐거움을 더했다.


2열엔 4존(four zone) 에어콘이 장착됐으며 성인이 앉기에 레그룸도 넉넉한 편이다. 전장은 기존 보다 27mm 늘어난 4965mm이며, 그 외 전폭 1870mm, 전고 1480mm, 휠베이스 2975mm다.


전체적으로 매끄럽고 세련되게 완성한 내·외관 디자인은 딱히 나무랄 곳이 없다. 럭셔리 세단의 '정석'을 제대로 보여준 느낌이다.


"후진은 내가 책임질께" 매력적인 안전·편의사양 탑재


럭셔리 세단의 진수는 디자인 뿐 아니라 파워트레인 기술로도 이어진다. 530i xDrive M스포츠패키지는 BMW 트윈파워 터보 4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252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BMW가 스포츠 세단에 독보적인 만큼 주행 즐거움을 배가시키기 위해 고속도로로 진입하자마자 스포츠 모드를 눌렀다. 서서히 엑셀레이터를 밟으니 계기판 숫자가 빠르게 올라가기 시작했다.


530i xDrive M스포츠패키지 측면부 ⓒ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530i xDrive M스포츠패키지 측면부 ⓒ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무리없이 치고 올라가는 속도에도 차량 안은 조용했다. 으레 기대했던 '부아앙' 소리없이 가볍지만 경쾌하게 도로를 주파하는 느낌이었다. 속도를 높이는 동안 풍절음이나 노면 소음 역시 거의 없었다. '내가 지금 가속하고 있는 게 맞는건가' 의문이 들 정도였다.


그런가하면 브레이크는 말 잘 듣는 아이처럼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만족감을 배가시켰다. 스티어링휠은 한층 민첩하게 반응하며 시시각각 주행을 도왔다.


운전하는 동안 인텔리전트 개인비서 기능을 활용해 봤다. 원래는 "안녕, BMW?"라고 말하면 즉각 반응해야하지만 여러 번 시도해도 듣지 않아 스티어링휠에 장착된 버튼을 활용했다. "창문 내려줘" "남은 주행거리 알려줘" "라디오 틀어줘"라는 명령어에 착실하게 반응했다.


530i엔 하만카돈 스피커가 적용됐다. 별도로 탑재된 음악이 없어 라디오를 통해 음악을 감상해보니 선명하고도 깨끗한 음질이 듣는 귀를 즐겁게 했다.


BMW가 자랑하는 '후진 어시스턴트' 기능도 시험해봤다. 50m거리를 전진하다 멈춘 뒤 기어를 후진 모드로 변경한다. 곧바로 후진 어시스턴트 기능 실행 여부가 모니터에 자동으로 뜨는데, 체크박스를 누른 뒤 서서히 페달을 떼면 왔던 길을 그대로 되돌아가기 시작한다.


언덕길에서 평지로 돌아가는 30여 초간 스티어링휠이 360도 회전하며 자유자재로 움직였다. 손은 거들 필요가 없다. 이 후진 어시스턴트 기능은 5시리즈 전 차종에 지원된다.


530i xDrive M스포츠패키지 2열 ⓒ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530i xDrive M스포츠패키지 2열 ⓒ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디자인·안전사양에 가격 경쟁력까지…최대 140만원 인하


BMW가 강조하는 또 다른 기술은 첨단 운전자 보조 기능인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이다. 특히 주변 교통상황을 계기판에 3D 그래픽으로 나타내는 '드라이빙 어시스트 뷰' 기능은 내 좌우상하에 달리는 차종들을 실시간으로 보여줘 주변 교통 환경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내 옆에 버스나 트럭이 달리고 있는지 직관적으로 확인하는 기능이다.


드라이빙 어시스트 뷰는 스티어링휠에 장착된 버튼을 활용하면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다. 그 외 차간 거리를 유지하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비롯해 차선 유지 어시스트, 충돌회피 조향 어시스트도 기본으로 탑재됐다.


다만 드라이빙 어시스트뷰, 후진 어시스턴트 등 매력적인 안전·편의사양을 추가한 대신 예전 기본 기능 몇가지는 뺐다. 햇빛가리개인 선쉐이드, 서라운드 뷰 모니터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서라운드 뷰 시스템은 차량 주변 360도 상황을 차량 위에서 내려다 본 듯이 실시간 화면으로 보여주는 주차 보조 기능이지만 기본 사양에선 빠졌다.


이에 대해 BMW는 주로 활용하지 않는 기능들을 제거한 대신 훨씬 유용한 사양들을 탑재했다고 강조했다. 강력한 사양들로 업그레이드했으니 진정성을 봐달라는 설명이다. 소비자들은 안전·편의사양이 트림별로 상이한 만큼 사전에 잘 따져보기를 추천한다.


530i xDrive M스포츠패키지 후면부 ⓒ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530i xDrive M스포츠패키지 후면부 ⓒ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5시리즈가 마지막으로 내세우는 장점은 가격이다. 지난 5월 월드 프리미어 이후 최근까지도 가격을 공개하지 않아 가격이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이날 깜짝 공개한 5시리즈 가격은 이전 모델보다 최대 140만원까지 저렴했다.


구체적으로 520i 럭셔리 모델 6360만원, 520i M 스포츠 패키지 모델 6590만원으로 이전 모델보다 100만원 낮췄다. 530i M 스포츠 패키지는 7620만원, 530i xDrive M스포츠 패키지는 7980만원으로 140만원 내렸다.


한층 세련된 디자인에 강력해진 성능, 경쟁력 있는 가격까지 삼박자를 두루 갖춤으로써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제대로 '톱'의 자리를 탈환하겠다는 확실한 의지로 보인다.


BMW 코리아는 오랜만에 제대로 된 '물건'으로 기선제압에 나섰다. 프리미엄 중형 세단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시기에 5시리즈를 내놓는 BMW는 긴장 대신 여유로움이 가득하다. 강력한 중형 세단이 나온 것은 분명하다. E클래스의 아성을 누르고 1위를 탈환하게 될지는 오로지 소비자 선택에 달렸다.


530i xDrive M스포츠패키지 트렁크 ⓒ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530i xDrive M스포츠패키지 트렁크 ⓒ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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